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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럼 2011' 제2 세션 '융합과 혁신을 위한 산학연 협력'을 주제로 토론에 나선 국내 패널들은 기업과 학계 모두 미래에 생존하기 위해서는 '열린 혁신'에 나서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 산학연 네트워크를 강화해 상시 협력 인프라를 구축하고 활발한 교류를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3자가 '윈윈윈'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산업계를 대표하는 패널들은 한결같이 학계와 교류를 확대해 네트워크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현 현대ㆍ기아자동차 연구개발총괄본부 사장은 "자동차 산업에서는 매우 빠른 속도로 기술융합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분야 간, 업종 간 협력과 융합은 생존을 위해서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소개했다. 박 사장은 이어 "하지만 기업ㆍ연구소ㆍ학교 간 네트워크와 정보가 부족해 연구과제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고 인맥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며 "대학은 기업의 필요에 맞출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조정하고 기업 출신자를 교육현장에 많이 활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기호 삼성전자 DMC연구소장은 "대학이 시류에 영합해 1~2년 정도 연구한 것으로는 수십 년간 한우물을 파온 조직을 절대 이길 수 없다"며 "대학이 미래의 큰 흐름을 예측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연구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최두환 KT종합기술원장 역시 "요즘 유행하는 학문을 연구하는 대학은 넘쳐나지만 그렇지 않은 분야에 실력 있는 대학을 찾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모르데카이 셰브스 부총장은 기업을 대표하는 패널들의 이 같은 요구에 대해 "바이츠만연구소는 기술이전을 최대한 빠르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과학자들이 기술이전 후에도 컨설턴트로서 지속적으로 산업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계는 기업이 보다 적극적으로 대학의 연구개발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무제 울산과학기술대 총장은 "올해 국내 총 연구개발 금액 중 대학이나 정부출연연구소에 지급되는 연구자금은 2.9%에 불과하다"며 "기업들이 원하는 인력을 공급받기 위해서라도 대학에 대한 연구개발자금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용훈 KAIST 부총장은 "정부가 연구중심 대학에는 창업지원을 잘 하지 않고 있다"며 "정부는 대학교육의 개혁과 더불어 보다 활발한 창업문화 확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출연연구소를 대표해 패널로 참석한 김흥남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과 정혁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은 출연연이 '죽음의 계곡'을 가로지르는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출연연은 기초과학ㆍ엔지니어링ㆍ응용기술 등 각 단계의 간극을 메우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올해부터 연구원이 비즈니스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도록 하는 등 현장의 수요와 과학을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출연연은 학계와 산업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인프라 사업, 중소기업 기술지원 등 인프라를 구축하는 연구과제들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수한 연구인력을 양성해 산업계와 공급하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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