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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눈 돌리기보다 지역 상권에 집중"

박지희 요기요 부사장

경영진 대부분이 컨설턴트 출신

거주민 배달성향 면밀 분석 주효

업체 1위 '배달의 민족' 맹추격


"배달 애플리케이션 서비스가 성공할 수 있었던 건 글로벌 전략보다 현지화에 집중한 덕입니다."

20일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만난 박지희(36·사진) 요기요 부사장 및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음식 배달 앱 '요기요'의 핵심은 로컬 시장 공략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애플리케이션 업체라면 모두가 꿈꾸는 '글로벌 진출'은 없다. 게임, 메신저 앱 등이 중국· 브라질 등 세계 시장에 나갈 때 요기요는 대치1동, 홍은3동 치킨집 사장님을 만난다.

박 부사장은 "우리는 철저하게 지역 내 음식 배달에만 '올인'한다"며 "좋은 음식점을 앱을 통해 지역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이다"고 말했다.

사실 길거리 전단지 홍보 방식은 무작위 마케팅이다. 전단지를 받으면 100에 90은 버릴 확률이 높다.

박 부사장은 "우리 업체는 데이터에 기반한 과학적 마케팅 회사라고 해도 좋다"며 "요기요 앱에 축적된 데이터로 배달 음식점들이 더 효과적으로 고객과 만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밝혔다.



예컨대 특정 우체국 근처 거주민들의 배달 성향을 분석하고 이를 점주에게 제공하는 것이 그 한 예다. 박 부사장 말고도 CEO 등 핵심 경영진들이 모두 컨설턴트 출신으로 데이터 분석에 능하다.

실제 사례도 들었다. 박 부사장은 "고객들은 짜장면과 짬뽕 사이를 고민하는 것 같지만 주문 데이터만 보면 1년 내내 짜장면이 짬뽕보다 배달이 많이 된다"며 "하지만 가을을 맞아 쌀쌀해지면 짬뽕 배달 수요가 앞선다"고 밝혔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음식점 주인은 가을 초입에 '짬뽕 배달 마케팅'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분석을 토대로 후발주자인 요기요는 2013년 말 2위였던 '배달통'을 3위로 내려 앉혔다. 지난 2월 순 방문자 수로 보면 1위 업체 '배달의 민족' 방문자 수를 87% 수준까지 추격했다.

박 부사장은 "요기요 배달 앱으로 소비자, 공급자 모두 '윈윈'한다"고 말했다. 근거로 요기요에는 광고가 없다는 것을 들었다. 이어 "요기요는 타 업체와 달리 수수료로만 운영이 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객관적인 음식·배달 정보가 소비자에게 전달될 수밖에 없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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