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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LG, 통신사업 주력업종으로 육성하나
입력2006-06-14 10:27:10
수정
2006.06.14 10:27:10
파워콤, 'LG파워콤' 사명변경..데이콤도 내년 4월 'LG데이콤'으로 변경추진
LG그룹의 '통신3콤'으로 불리는 LG텔레콤과 데이콤, 파워콤 중 막내인 파워콤이 'LG파워콤'으로 사명을 변경키로 했고 데이콤도 내년 4월께 'LG데이콤'으로 이름을 바꾸는 방안을 추진중이어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단 통신3콤의 최근 실적호조에 따라 통신사업에 강한 자신감을 확보한 LG그룹이 전자, 화학에 이어 통신사업을 그룹 주력업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는게 통신업계 주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LG텔레콤과 데이콤은 경영위기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했고 이로 인해 LG의 통신사업 매각설이 증권가와 통신업계를 중심으로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2003년 LG통신 계열사로 마지막으로 편입된 파워콤이 지난해 9월 초고속인터넷 시장에 진입한 지 10개월만에 가입자 60만명을 돌파하고 초고속인터넷 시장에 100Mbps의 광랜 속도경쟁을 점화시키면서 돌풍을 일으켰고 LG텔레콤과 데이콤도 지난해말 그간의 우려를 일거에 씻어내며 대규모 흑자를 이뤄냈다.
상황이 급반전되자 LG그룹은 통신사업에 강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
특히 올들어서도 3콤의 공격적 경영이 성과를 내면서 매출, 가입자 등 각종 경영지표에서 호조를 보이자 LG그룹은 마침내 파워콤과 데이콤에 'LG'브랜드를 사용할수 있도록 허용하기에 이르렀다.
데이콤의 한 관계자는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동안 우리회사는 LG라는 이름을 쓰고 싶어도 쓸 수 없었다"면서 "지난해 대규모 흑자를 내면서 이제서야 LG그룹으로부터 인정을 받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LG측이 지분인수를 통해 계열사로 편입했던 데이콤, 파워콤을 명실상부한 LG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인정하고 나아가 통신사업을 주력업종으로 삼겠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표현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올 연말 통신3사의 목표치를 보면 파워콤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130만명, 데이콤 시내외 전화 가입자 180만명, LG텔레콤 이동전화 가입자 720만명 등이다. 목표달성이 이뤄지면 LG는 3사를 통해 1천만여명의 가입자 기반을 보유한 명실상부한 통신강자로서의 위상을 확보하게 된다.
그동안 KT와 SK텔레콤으로 양분됐던 통신시장에 LG가 대등한 수준의 통신사업자로 부상함으로써 통신시장이 '3강체제'로 재편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게다가 LG가 통신 3강의 한축을 담당하게 될 경우 매각설이 끊이지 않는 하나로텔레콤의 향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즉, LG가 3강의 한축을 형성하면서 독자적인 자생력을 갖출 경우 전략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는 하나로텔레콤이긴 하지만 굳이 적극적으로 인수해야 할 이유가 적어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또 파워콤과 데이콤의 사명변경은 LG텔레콤과 함께 3사가 컨버전스 환경에 적극대응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도 해석된다.
파워콤과 데이콤은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를 결합한 상품을, 그리고 파워콤과 LG텔레콤은 초고속인터넷과 이동전화를 결합하는 등 컨버전스 환경에 적합한 서비스 상품들을 속속 출시하면서 3사의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살려나간다는 방침이다.
LG측은 KT, SK텔레콤에 대한 열세를 컨버전스 시대를 맞아 3사의 시너지 효과를통해 반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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