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케이블TV 적극투자로 시장확대 기대<br>LG데이콤·온미디어·큐릭스·케이디씨등관심
음성패킷망(VoIPㆍVoice over Internet Protocol) 시장에서 기존 대기업뿐만 아니라 케이블TV 사업자들이 적극 투자에 나섬에 따라 VoIP 솔루션, 망 구성, 인터넷전화기 생산업체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VoIP란 인터넷을 통해 전화를 할 수 있는 통신기술로 전용 전화기 또는 PC에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헤드셋을 장착하면 비교적 싼 전화료로 통화가 가능하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스카이프가 4억명에 육박하는 VoIP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LG데이콤과 KT 등이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 중 LG데이콤이 인터넷전화 시장 확대로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LG데이콤은 지난해 6월 인터넷전화 사업 진출 이후 가입자가 지난 2월 6만명, 3월 8만명이 순증했고 누적가입자가 50만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는 6월에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도가 실시되면 가입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인터넷전화로 안정적인 영업이익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기간통신사업자인 한국케이블텔레콤에 주주로 참여해 VoIP 사업을 하는 온미디어와 큐릭스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한국케이블텔레콤은 9일 올해 말까지 인터넷전화 가입자 100만명을 유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인터넷전화 솔루션업체인 제너시스템즈와 케이디씨도 후광 효과가 예상된다.
김동준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VoIP가 활성화되면 당연히 투자 확대를 할 것이고 그 수혜는 솔루션업체도 받을 것"이라며 "다만 실적이 얼마만큼 나올지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오름세를 타고 있는 코위버ㆍ이씨에스 등의 인터넷망 구성업체들의 수혜도 예상된다. 인터넷전화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통신사들은 고성능 인터넷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태언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이들 통신장비업체들의 주가가 워낙 바닥이었다"며 "KT 등에서 추진하는 인터넷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실적이 좋게 나올 것이고 주가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예측했다.
VoIP 전화기 생산업체들도 시장 확대로 인한 수익 증가가 예상된다. 한창이 올해 인터넷전화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으며 티모테크놀로지는 KT 전용 인터넷전화기를 판매하는 엘지노텔에 148억원 상당의 무선인터넷전화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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