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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암 전이 막으려면

정기 검진·조기 치료가 최선책


책임있는 의료진의 치료와 조기검사의 중요성을 말해주는 필자가 만난 어느 암환자 이야기를 하려 한다. 우연히 건강진단에서 간이 나쁘다고 판정받은 한 여자가 남편의 성화에 못이겨 서울로 올라왔다. 오랜 검사 끝에 초기 간암으로 판정이 났지만 수술 차례를 기다리던 중 첫 번째 주치의는 외국 유학을 가버렸고, 두 번째 의사는 수술 대신 색전술(암에 영양과 산소를 공급하는 혈관을 막아 암세포를 죽이는 치료)을 권했다. 환자는 그래도 초기에 치료해 다행이라며 안심했고 어깨ㆍ허리가 아파도 항암제 부작용이란 말만 믿었다. 그러던 어느 날, 너무 큰 허리통증에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렸다. 남편이 들쳐 업고 뛰어간 동네 응급실에선 암이 척추로 전이돼 척수신경을 누르는 말기암이라 더 이상 해줄 것이 없다고 했다. 그러는 사이 그녀는 다시는 일어 날 수가 없었다. 대소변도 가리지 못해 기저귀를 차고 그냥 방안에 하염없이 누워 있을 수밖에 없었다. 남편은 인터넷을 뒤지고 사방팔방 뛰어다녔다. 척추암 전문병원에 전화해 무조건 치료해 달라고 사정했다. 척추종양은 없어지겠지만 이미 신경손상이 심해 다시는 걷거나 대소변을 가릴 수 없다는 의사의 말도 들리지 않았다. 그의 간곡한 부탁에 담당 의료진들은 새해 첫날 휴일임에도 치료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끊어진 신경은 돌아올 기색이 없었다. 의사를 만난 환자는 ‘이제 다 나았다’고 남편에게 이야기해 달라고 말했다. 조금 뒤 젊은 남편도 의사를 몰래 찾아와 눈물로 똑같은 거짓 대답을 부탁했다. 허리가 아파서 디스크병인 줄 알고 병원을 찾았다가 우연히 암을 발견하고 완치한 운 좋은 환자가 있는가 하면 위의 환자처럼 안타까운 경우도 있다. 척추암은 말기암 70%에서 보고가 될 정도로 흔하다. 잘 안 알려져 있지만 정기적인 암 검진으로 일찍 발견했더라도 위와 같은 통증 및 하반신 마비 등을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 특히 현재 암 투병 중이라면 생명연장 뿐만 아니라 치료 후 삶의 질까지도 고려해 척추 전이암 예방과 관리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 최일봉 우리들병원 사이버나이프 척추암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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