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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1인 방송 '크리에이터'가 대세

상황별 화장법·게임하며 미션 등 1인 제작자가 특화 콘텐츠 생산

인기 채널 구독자 수십만명 달해

아프리카TV·CJ E&M 다이아TV 등 인프라 제공 MCN 사업도 각광

대도서관의 게임 실황 방송 장면 (왼쪽)과 씬님의 화장 비법 방송 장면
장면

1인 ''게임 크리에이터'' 양띵과 유튜브가 ''100만 구독자''를 돌파한 채널에만 주는 ''골드 플레이 버튼'' /조양준기자

BJ(방송 자키) 한 명이 음악 틀고 수다를 떨거나, 노출로 관음증을 부추겼던 1인 방송을 예상했다면 이제는 아니다. 1인 방송이 미용이나 게임 등 분야를 정하고 나름의 방송 콘텐츠를 창작하는 '크리에이터'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인 제작자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콘텐츠 제작을 돕거나 공동 제작을 하는 산업 역시 유망해지고 있다.

'씬님'(25·본명 박수혜)은 유튜브 채널에 42만여 명의 정기 구독자를 거느리고 있는 '뷰티 크리에이터'다. 주요 콘텐츠는 화장 비법 전수. '클럽 갈 때', '데이트할 때', '아이돌 스타일로 꾸미는 법'처럼 일상적인 것부터 인기 애니메이션 '겨울 왕국'의 주인공 엘사 같이 가상 캐릭터의 메이크업 방법을 소개하기도 하고, 때로는 황진이, 명성황후 같은 역사 속 인물의 옛날 '치장법'까지 넘나든다. 코너를 하나 따로 차려 여러 화장품 브랜드를 비교하는 것 역시 쏠쏠한 정보 제공 콘텐츠다.

씬님이 뷰티 크리에이터라면, 게임 분야에는 '양띵'(25·본명 양지영), '대도서관'(37·본명 나동현) 등이 있다. 진행자가 실시간으로 게임을 하면서 생방송을 한다는 점에서 다른 게임 방송과 포맷은 같지만, 같은 게임을 하더라도 자기 만의 플레이 비법을 선보인다는 점은 분명한 차이다. 진행자가 마치 내래이터처럼 게임의 실황을 중간중간 설명하는 중계를 한다거나(대도서관), 게임 별로 '제한된 시간 내에 코인 모으기', '게임으로 꽁트 만들기' 등 미션을 정해 보는 재미를 더하는(양띵) 식이다. 작은 차이 같겠지만, 이런 차별화가 양띵을 국내 유튜브 방송 제작자 중 최다 구독자(130만 명) 보유자로, 대도서관은 총 조회 수 3억 건을 기록한 콘텐츠 제작자로 만들었다.



이처럼 1인 방송 제작자가 뜨면서 이들의 방송 제작을 지원하는 '멀티 채널 네트워크(MCN)'이 새로운 비즈니스로 주목 받고 있다. MCN 사업자는 개인 창작자에게 스튜디오 같은 인프라를 제공하거나 홍보·광고 영업을 돕고, 방송 제작 방법을 교육하기도 한다. 아이디어는 있지만 체계적인 제작과 유통에 미숙한 창작자를 지원하는 것이다. 1인 방송을 발생한 광고 수익을 나누는 것이 수익 모델이다. 미국에서는 MCN 업체의 몸값이 큰 폭으로 뛰었다. 미국 어썸니스(Awesomeness) TV는 지난 2013년 3,300만 달러에 드림웍스에 인수됐고, 또 다른 업체 메이커 스튜디오는 지난해 1조 원이라는 가격으로 월트디즈니가 사갔다.

국내에서는 아프리카TV와 CJ E&M 등의 움직임이 적극적이다. CJ E&M은 지난 7일 MCN 플랫폼인 자다이아(DIA) TV를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었고, 아프리카TV는 1인 방송 진행자 40명을 선정해 활발한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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