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가 위스키 '스카치블루'에 이어 일반 증류주 시장에도 진출하면서 롯데그룹이 주류 시장 확대에 돌입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무성하다. 롯데칠성은 쌀원료 100%로 빚어낸 알코올도수 19.5도짜리 일반 증류주'천인지오'(사진)를 출시한다고 18일 밝혔다. 롯데칠성의 이번 신제품은 소주와 알코올도수가 똑같은데다 '지겹다 소주, 즐겁다 오주'라는 광고문구로 소주를 겨냥한 듯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어 업계에서는 주류 시장 확대를 위한 롯데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 더욱이 증권가에서는 최근 오비맥주가 매각 주간사로 이미 JP모건과 도이치뱅크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롯데그룹이 지난 주 외국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오비맥주 인수 자문사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RFP) 접수에 들어갔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롯데그룹이 최근 몇 달새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1조원에 이르는 해외자금 확보에 나선 점도 이 같은 추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해외자금 확보는 세계 금융위기 및 자금 경색에 대비하기위한 것" 이며 "오비맥주에 관심이 있지만 인수합병(M&A)과 관련해 아직까지 아무런 제안도 받은바 없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롯데칠성과 롯데아사히주류를 통해 국내에서 위스키와 맥주, 와인 등 주류사업을 전개하고 있는데 오비맥주를 인수할 경우 모든 주종을 갖추면서 국내 주류 시장에서 상당한 지배력을 갖게 됨에 따라 오비맥주 인수를 둘러싼 롯데의 움직임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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