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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날 여러분의 사랑하는 가족이 우리의 조국을 지켜 주었듯이, 앞으로 우리 한화에서는 제가 여러분의 든든한 가족이 되어 함께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형제가 배우자가 아버님이 대한민국의 수호신이었던 것처럼, 여러분도 한화에서 맡은 소임을 다하며 자랑스러운 영웅으로 성장해주길 바랍니다. 이 봄이 더 이상 상실과 아픔의 계절만이 아닌 치유의 봄, 희망의 봄으로 기억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5년 전 천안함 사건으로 형제와 남편을 잃었던 유가족들은 18일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자필 서명이 담긴 위로의 편지(사진)였다.
이날 한화그룹은 ㈜한화 대전사업장으로 천안함 유가족을 초청해 이 편지와 함께 선물을 전달하고 국립 대전현충원의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찾아 순국한 이들을 기렸다.
김 회장은 지난 2010년 3월 26일 발발한 천안함 피격 사건 직후 회사 차원에서 유가족들을 지원할 방안을 마련하고 실천해왔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은 2010년부터 천안함 유가족 중 사망자의 직계·배우자를 대상으로 1명씩 채용해왔다. 사망자가 미혼이거나 부모가 없는 경우 형제 자매도 한화그룹에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한화그룹에서는 ㈜한화에 11명, 한화갤러리아에 1명, 한화생명에 1명 등 총 13명의 천안함 유가족이 근무하고 있다. 오는 7월에는 한화갤러리아에 1명이 더 입사할 예정이며, 향후 취업을 희망하는 24명도 유족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적합한 직무를 최우선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화 근무 유가족이 애도 기간 이틀 간의 특별 휴가를 갖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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