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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일본TV출연 일국민과 대화
입력2003-06-08 00:00:00
수정
2003.06.08 00:00:00
일본을 국빈 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8일 일본 민영 방송인 TBS에 출연, “북핵문제를 협의하고 의기투합하고 신뢰해야 하는데 (한일간의) 과거 얘기를 들먹거리는 것은 도움이 안된다”면서 “물론 묻자는(덮어두자는) 것이 아니다. 다만 대통령이 끝이라고 해서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30분부터 1시간 30분간 동시통역을 통해 일본 전역에 방송된 `한국의 대통령-솔직하게 직접 대화`라는 특별프로그램에서 일본국민 102명과 대화했다. 다음은 주요 질문과 노 대통령 답변.
-남북통일은 10년안에 실현될 수 있나.
▲예측하기 매우 조심스럽다. 평화를 안정시키고 그 토대 위에서 활발하게 교류해 가면 될 것이다. 급하게 서두르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북한을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한국보다 일본이 높은 점을 어떻게 생각하나.
▲북한이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원인은 북한이 제공했으나 냉정히 분석하면 북한은 우리보다 약하고 일본보다는 훨씬 약하다. 전쟁은 미사일 몇개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실과 다르게 너무 불안하게 생각하고 위기감을 가지면 적대감이 생기고 잘못 충돌해 큰 불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이 가능한가.
▲북한이 `대화 상대가 되느냐`에 많은 이들이 의문을 갖고 있다. 북한을 다녀온 사람들은 대화에 의한 해결이 가능하다고 한다. 쉽게 합의할 수 있는 일은 아니나, 서로 협력하면 대화로 문제를 풀 수 있다. 북한이 비상식적인 행위를 하지만 그들도 생각이 있을 것이고 잘 해낼 것이다.
-한일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화교류, 과거사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과거사 문제를 말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걱정이 안 되는 건 아니다. 과거사는 미래를 어떻게 꾸려 가느냐에 따라 나쁜 기억으로 되살아나기도 하고 장애물이 될 수 있다. 미래를 잘 풀어나가면 과거사는 역사로만 남을 것이다.
-일본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개인적인 입장과 대통령 입장은.
▲과거사를 극복할 수 있는 공동의 프로그램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따지는 방법이 아니라 현명한 방법으로 풀어가자.답변은 가슴속에 묻어두겠다.
-좌우명이 무엇인지 말해달라
▲`대붕역풍비 생어역수영(大鵬逆風飛 生魚逆水泳)`이란 말이 있다. 말뜻은 큰새는 바람을 거슬러 날고 살아있는 물고기는 물결을 거슬러 헤엄친다는 듯이다. 그것은 남자가 뜻을 가졌으면 바람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떠내려 갈 게 아니라 의지를 가지고 가야한다는 뜻이다.
<도쿄=박동석기자 everes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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