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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믿을 정수기 물'

수도물 100% '적합'·정수기 79% '부적합'정수기를 거친 수돗물이 원래의 수돗물보다 오히려 마시기에 부적합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학생 건강증진 등의 명목으로 2003년까지 시내 1,194곳의 초ㆍ중ㆍ고에 정수기를 설치하려는 서울시교육청의 방침을 놓고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14일 서울시 수도기술연구소가 지난해 수돗물과 정수기 물의 수질검사를 신청한 초ㆍ중ㆍ고 및 대학교 12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검사결과에 따르면 12곳에서 채취한 수돗물(16점)은 모두 먹는 물 수질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2곳에서 채취된 정수기 물 19점 중 적합판정을 받은 것은 21%인 4점에 불과했고 79%인 15점은 일반세균ㆍ산성도 등 부문에서 먹는 물 수질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부적합 판정을 받은 정수기 물 중에는 일반세균이 먹는 물 수질기준(100CFU/㎖ 이하)의 최저 3배인 300 CFU에서 최고 36배인 3,600CFU까지 검출됐다. 또 T초등교, B초등교, J중학교 등 3곳에서는 정수기 물의 산성도가 기준치(pH 5.8∼8.5)보다 낮은 4.8∼5.4로 측정됐고, C고에서는 물 1ℓ당 1㎎ 이하인 먹는 물 수질기준의 1,000배가 넘는 1,010㎎의 아연이 검출됐다. 수도기술연구소 관계자는 "학교에 설치된 정수기 물의 부적합 판정률은 지난해 신청을 받아 실시한 전체 검사건수의 부적합 판정률(36점 중 26점) 72%보다 7%포인트가량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수기를 거친 수돗물이 대체로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은 정수장치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게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며 "적절하게 필터를 바꿔 주는 등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정수기 물보다 수돗물이 더 안전하다"고 말했다. 서울시의회 김종래 의원은 이날 열린 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서울시 교육감을 상대로 한 질의를 통해 "초ㆍ중ㆍ고에 맹목적으로 정수기를 설치하려는 것은 탁상행정의 표본"이라고 주장했다. 최석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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