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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폭락 아시아등 불똥 우려
입력2001-03-05 00:00:00
수정
2001.03.05 00:00:00
엔저현상 가속…120엔 육박일본 엔화가 달러당 120엔에 육박할 정도로 수직하락함에 따라 급속도로 진전되는 엔저현상이 국제 외환시장에 최대 불안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엔화는 지난 2일 뉴욕 외환시장에 이어 5일 도쿄 외환시장에서도 한때 달러당 119.45엔까지 떨어지는 초약세를 보이며 120엔대 붕괴를 위협하고 있다. 엔화가치가 119엔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1월18일 이래 약 6주만에 처음이다.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뉴욕 시장에서 유로당 111.73엔까지 밀려나며 6주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최근 도쿄증시의 주가하락과 일본 경제지표 악화의 영향을 톡톡히 받고 있다.
지난주 도쿄 증시의 닛케이지수가 연일 15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하며 1만2,200엔대로 폭락하고 실업률이 사상 최저인 4.9%까지 치솟는 등 각종 경제지표가 경기 침체 조짐을 나타내는 등 일본 경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됨에 따라 엔화 매도에 가속도가 붙은 것이다.
때문에 외환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조만간 엔화가 99년 7월 이래 처음으로 달러당 120엔선을 돌파하며 20개월 만에 최저 수준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앞으로 당분간 엔저현상이 이어지면서 엔화 가치가 달러당 120엔, 유로당 115엔대 아래를 밑도는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경제전문 블룸버그 통신은 5일 전했다.
도야하라 다카시 노무라 투자신탁의 외환담당자는 "엔화는 조만간 달러당 123엔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며 "현재 주요 통화에 순위를 매긴다면 선두는 유로화, 그 뒤로 달러화와 엔화가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엔화의 움직임이 아시아 각국의 통화가치에 큰 변수가 된다는 점이다. 가파른 엔화 하락이 지속될 경우 자칫하면 주변국의 통화가치를 끌어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정국ㆍ경제불안이 가시지 않은 아시아 국가들이 일본과 함께 금융위기에 빠져들 경우 미 경기둔화에 따른 달러화 불안과 터키의 통화가치 폭락, 불안정한 아르헨티나 경제 등으로 가뜩이나 어지러운 국제 금융시장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계 3대 통화 가운데 두축을 형성하는 일본 엔화의 폭락과 최근 미 경기 둔화에 따른 미국 달러화의 불안이 외환시장에 일대 변화를 몰고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신경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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