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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성추문, 국내 초등학교에도 '불똥'

09/15(화) 14:38 "선생님 르윈스키 드레스에 묻었다는 게 뭐예요" "'오럴'은 우리말로 뭐라고 하지요"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이동 P초등학교 6학년1반 교실. 수업을 진행하던 張모 교사(48)는 한 학생으로부터 이같은 질문을 받고 그만 얼굴이 화끈해지고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몰라 쩔쩔매야 했다. 서울 동작구 흑석동 B초등학교 6학년1반 安모교사(41)도 최근 비슷한 경험을 했다. 安교사는 칠판에 단어 하나를 적으면 학생들이 연상되는 다른 단어를 잇따라 적는 '마인드 맵' 수업을 시작했다. 安교사는 마음 속으로 김대중 대통령을 떠올리며 칠판에 '대통령'이라고 적었지만 기대는 완전히 빗나갔다. 한 아이가 '클린턴'이라고 썼고 다른 아이는 '르윈스키'라고 이어 받았다. 그러자 다른 아이는 '성추문', 또다른 아이는 '섹스'라고 적자 安교사는 부랴부랴 수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美 클린턴대통령의 비리혐의를 수사해온 스타 특별검사의 보고서가 인터넷에 공개됨에 따라 온세계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클린턴 성추문 스캔들이 우리나라 초등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교사들은 아이들 입에서 무슨 질문이 튀어나올지 몰라 가슴을 졸이고있다. 실제로 황당한 질문을 받으면 '그런건 몰라도 돼'하며 얼버무리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한창 사춘기에 접어들거나 성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한 중학생들의 경우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중학생들은 언론에 보도된 클린턴 스캔들 관련 내용이나 단어들에 대해 거의 이해를 하고 있으며 일부러 선생님들을 골려주기 위해 곤란한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일선 교사들은 전한다. 서울 강남구 Y중학교의 한 여교사는 "최근들어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이상한 질문을 자꾸해 곤란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면서 "일부러 태연한 척 하려 하지만 아무래도 수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선 교사들은 이러한 학생들의 질문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방법을 서로 숙의하는 등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교사들 사이에서는 "무조건 잡아 떼야 한다", "학생들을 혼내야 한다"는 의견도적지 않지만 이보다는 "학생들의 성교육에 도움이 되도록 알릴 것은 알려줘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서울 도곡초등학교 6학년 담임 金漢基 교사는 "지금은 인터넷이나 각종 매스컴의 발달로 청소년이 성관련 정보에 100% 노출돼있는 상황"이라며 "차라리 건전한 방식으로 학생들에게 성교육을 하는 쪽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남/자/의/향/기'(19일) 무/료/관/람 일간스포츠 텔콤 ☎700-9001(77번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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