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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亞洲國 글로벌채권 ‘비상’
입력2003-10-23 00:00:00
수정
2003.10.23 00:00:00
최윤석 기자
국제 채권 발행시장에서 중국 국채에 대한 인기가 폭발, 나머지 아시아 국가들에 비상이 걸렸다. 국제 투자자금이 중국 채권에 집중될 경우 다른 국가들이 발행하는 글로글 채권에 대한 스프레드 상승 압력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 22일 약 15억달러 규모의 외화표시 채권을 거의 서방 선진국 국채와 맞먹는 금리로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경제가 급성장하고 있는데다 최근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조정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자들의 신뢰가 크게 향상된 데 따른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23일 보도했다. 10년 만기 10억달러 규모 국채는 동일 만기인 미 국채 수익률에 0.53%포인트의 가산금리가 적용됐고, 5년 만기인 4억유로의 유로 표시 국채의 수익률도 유리보(유럽 은행간 금리)에 불과 0.07%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발행됐다.
이 같은 수준의 금리는 지금까지 일본을 제외하고는 아시아 국가들이 발행한 국채 가운데 가장 낮은 것이다. 달러표시의 경우 미국에서 거의 국채급으로 대접 받는 연방주택융자기관 패니매(Fannie Maeㆍ0.48%포인트)나 프레디맥(Freddie Macㆍ0.53%포인트) 채권과 거의 같은 수준이고 영국 10년물 국채(0.62%포인트)보다는 오히려 낮은 수준이다.
그 동안 국제시장에서 별 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중국 채권에 이처럼 국제 투자자금이 대거 몰림에 따라 아시아 국가들의 외화표시채권은 스프레드 상승 압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중국 국채의 성공적인 발행으로 중국 기업과 금융기관들도 대거 국제 금융시장에 나올 채비를 하고 있어, 최악의 경우 아시아 정부는 자금 조달 스케쥴링을 다시 짜야 할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미 블룸버그 통신 등은 이날 “이번 국채의 성공적인 발행을 계기로 중국 기업들과 국영은행들의 글로벌 채권 발행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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