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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혁신과 윤리경영] 한국석유공사-독자기술로 동해가스전 개발
입력2004-10-21 17:30:22
수정
2004.10.21 17:30:22
최수문 기자
탐사위주에서 개발·생산중심 체제로 전환<BR>카자흐스탄등 해외유전 사업도 적극 참여<BR>"2010년엔 원유 자주공급률 10%로 확대"
[공기업 혁신과 윤리경영] 한국석유공사-독자기술로 동해가스전 개발
탐사위주에서 개발·생산중심 체제로 전환· 카자흐스탄등 해외유전 사업도 적극 참여"2010년엔 원유 자주공급률 10%로 확대"
국제유가의 초고공 행진이 계속되면서 한국석유공사(사장 이억수)의 일거수 일거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석유 등 에너지자원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석유공사에 거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석유공사의 역할도 더욱 커졌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의 유전개발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에너지전략 확보에 핵심적인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러시아, 베트남 등의 방문에서 상당한 에너지자원을 확보함으로써 설립 이후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석유개발 체제를 기존의 탐사위주에서 개발과 생산체제로 개편하고 외국 석유회사들과 전략적 제휴와 공동사업을 통해 세계적인 국영석유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기간에 석유공사는 러시아 국영석유공사(Rosneft)와 캄차카 반도와 사할린섬의 유전공동개발에 나서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추정매장량 37억배럴인 캄차카반도 대륙붕 공동개발에서 40%의 지분을 얻어냈다. 추정매장량 6억5,000만배럴인 사할린섬 해상 유전에서는 40%의 지분을 목표로 하고 금년 중 기술평가에 착수해 2006년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앙아시아의 에너지 부국 카자흐스탄과의 협력도 확고히 했다. 추정매장량 9~13억배럴인 카스피해 마함벳 유전 및 텡게 육상유전을 공동개발하기로 하는 등 우리나라가 지난 80년대 이후 확보한 해외유전 6억6,000만배럴을 훨씬 뛰어넘는 성과를 올렸다.
베트남에서의 성과도 적지 않다. 기존 베트남 15-1 광구의 추가 탐사에 합의할 것을 비롯해 11-2 가스전에서도 천연가스 생산을 시작하기로 했다.
석유공사가 올해 거둔 최대의 성과는 울산 앞바다 ‘동해-1 가스전’. 지난 7월 시험생산에 들어간 동해가스전은 매년 40만톤의 도시가스와 발전용 가스를 국내에 공급할 예정이다.
동해가스전의 총 매장량은 약 500톤. 우리나라 1년 소비량 2,000만톤의 4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일부에서는 경제성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하지만 30년 동안 꿈꿔왔던 산유국의 꿈을 결국 이뤄냈고 그 중심에 석유공사가 있다.
더욱이 동해가스전 개발은 순수한 국내기술로 이국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해외유전을 개발하면서 축적된 기술들이 국내에서 꽃피운 셈이다. 향후 어느 지역의 유전이라도 탐사ㆍ개발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쾌거라고 할 수 있다.
석유공사의 유전개발 사업은 해외에서 먼저 주목을 받았다. 지난 6월말까지 11개국 17개 지역에서 해외유전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생산에 들어간 베트남 15-1 광구는 국내 기술진이 최초로 원유탐사ㆍ개발에 성공한 곳이다. 이 광구에는 현재 매일 8만8,000배럴의 원유를 생산중이다. 베트남 하루 원유 생산량의 20%에 해당하는 양이다. 노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 결과로 15-1 광구의 생산량을 확대하는 것과 함께 내년부터는 이웃 광구에서 가스생산도 시작할 예정이다.
석유공사의 이러한 성과들은 혁신목표 ‘헌트(hunt) 3-3-3’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창립 30주년이 되는 2009년 매출 3조원에, 이익 3,000억원을 창출하고 공급가능 석유물량 3억배럴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국가비전은 원유의 자주공급률을 늘리자는 한 마디로 압축된다. 올해 4%에서 2010년까지 10% 수준으로 끌어올리자는 게 구체적인 목표다. 이번 러시아, 카자흐스탄 성공으로 조기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평가다.
국가적인 에너지안보를 위해 석유비축 사업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지난 2002년 비축기지의 자율경영혁신운동을 시작했다. 3년째를 맞은 올해는 비축기지 운영의 선진화를 목표로 ‘SEE-Plan2004’ 운동을 추진중이다.
석유공사는 지난 8월말 현재 8개 기지에 9,910만배럴 규모의 비축시설과 7,640말배럴의 비축유로, 55일분(IEA 기준)의 비축일수를 확보하고 있다. 2007년까지 1억4,600만배럴의 비축시설을 갖추고 2008년에는 비축유 1억4,100만배럴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석유공사의 또 다른 역점 분야는 석유정보사업. 국내외 석유정보를 실시간으로 종합 수집 분석해 인터넷이나 팩스, 간행물을 통해 일반에게 제공하고 있다. 지난 98년 오픈한 국내유일의 석유종합정보망인 ‘페트로넷(www.petronet.co.kr)’을 통해서 고객들은 한눈에 석유관련 대부분의 정보를 검색하고 정보를 내려 받아 업무에 활용할 수 있다.
석유공사는 또 석유생산기업과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유류카드시스템을 구축, 지난 7월부터 시범운영하고 있다. 이 시스템이 순조롭게 정착될 경우 유류거래 정보가 유리알처럼 드러나 국가적인 석유정책을 수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최수문기자 chsm@sed.co.kr
입력시간 : 2004-10-2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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