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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인재 싹쓸이' 자제방침에 변화있나

삼성그룹이 정보기술(IT) 업계의 '스타급' 경영인 2명을 스카우트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삼성의 '인재 싹쓸이' 자제 방침에 변화가있는지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최근 이승일 야후코리아 전(前) 사장을 삼성전자 국내영업사업부 보좌역(전무급)으로, 이호수 전 한국IBM기술연구소장을 삼성전자 기술총괄 부사장급연구위원으로 각각 영입했다고 15일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두 사람의 영입은 필요에 따라 수시로 이뤄지는 인사의 일환이고 사장급도 아니어서 대외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이 국내에서 고급 인재를 '싹쓸이' 식으로 독점하지 않겠다는방침에는 변화가 없으며 이번에 영입된 두 사람은 외국계 기업에서 근무해왔다는 점에서 이 방침과는 관계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삼성이 인재를 '싹쓸이'한다는 일반의 인식 자체도 지난해 그룹 법무실을구축하기 위해 법조계 인사를 대거영입한 이후 국내 로펌 등에서 나온 주장으로 실체적 근거가 모호하다"면서 "이제는 그때처럼 수십명의 법조인이나 공직자를 스카우트할 필요도 없고 국내 경쟁업체의 인재를 끌어오지 않는다는 방침에도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삼성은 대졸 취업자 가운데 고급인력을 독점한다는 여론을 의식해'취업 재수'를 제한하는 등 인재선발에 있어 '역차별'도 감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다른 그룹들은 '삼성공화국론'이 잠잠해지면 삼성이 언제라도 고급인재확보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크다면서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상위권 재벌그룹의 한 임원은 "이 전 사장 등을 영입하는 과정에서도 국내 일부업체들간에 경합이 있었지만 삼성이 압도적인 조건을 제시해 승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삼성이 막강한 재력과 인적 네트워크, 명성을 이용해 인재독점에 나선다면다른 기업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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