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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우화백 佛 상원초청전 자축 40여점 전시

흙을 상징하는 황토색을 바탕으로 붉은 계통과 푸른 계통의 색감을 담담하게 쓰면서 우리 산하를 특징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작품들은 대체적으로 시골의 농촌풍경이나 바닷가, 그리고 산과 나무, 새 등 제한된 소재를 의도적으로 연출된 복합적인 선과 과장된 색채, 그리고 조밀한 구성을 이루는 것이 작위적이지만 시적인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작품이 때로는 단조롭고 무미건조해 보이지만 그만큼 넘치는 에너지와 속깊은 활력을 일으키는 묘함이 있다. 서양화라는 방식으로 자생적 한국화의 영역을 넓혀 온 이한우(74)화백이 15일부터 27일까지 국회의원회관 중앙홀에서 전시되는 작품들에서 만날 수 있는 느낌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 화백의 최근작 `아름다운 우리강산`시리즈등 500호정도의 대작 40여점을 선보인다. 작품들은 작가의 기억속에 깊숙하게 자리잡고 있는 고향 충무를 연상시키는 각종 소재들이 아름답게 표현된 작품들과 짧게나마 생활했던 파리에서의 여정을 그린 작품들이 주류를 이룬다. 이화백의 이번 전시는 `프랑스 상원 `오랑주리 드 룩상부르`초청작가 – 이한우 화백 국회 전시회`라는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이 2005년 7월 한달간 열리는 초대전에 앞서 열리는 축하무대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상원이 국회의장을 비롯한 문화관광부장관, 서울시장, 경남도지사 등에게 협조공문을 보냈고, 국회의장은 입법부수장으로 국회전시를 주관했다. “룩상부르 전시 결정을 듣고 근 1년간 준비해온 일부작품을 국내 관객들과 함께 해서 기쁘다”고 토로한 이 화백은 “오후 3~4시간 북한산을 등산하는 운동빼고는 모든 시간을 화실에서 작업하는데 그 어느때보다도 즐거운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룩상부르는 1837년 루이 13세 황제가 지었다가 한때 나폴레옹이 머물렀던 유서깊은 궁전. 지금은 오페라와 미술 등 다채로운 국제 행사를 주관하는 상원 직속의 문화 공간으로 바뀌었다. 미술의 경우 각층 300평씩 총 900평의 전시공간을 갖춘 3층짜리 미술관으로 주드폼, 그랑팔레와 더불어 명예의 전당으로 꼽힌다. 1년에 3번만 전시회를 가지며 그때마다 세계적인 대가들이 초청을 받는다. 국내서는 1980년대 김흥수화백이 1층에서 전람회를 가진적이 있으나 전관을 사용하는 것은 이 화백이 처음이다. “룩상부르는 모든 화가들이 선망하는 곳이다. 지난해 제가 경쟁할때도 일본화가가 2,3명이 있었는데 그들을 물리치고 초대받아 더더욱 기뻤다”는 이화백은 “프랑스인들은 우리영화 `취화선`을 보면서 동양미술 특히 한국미술에 대한 호기심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영화를 통해 예술에 대한 인식과 작가에 대한 정서가 잘 소통됐고 그 그림과 일맥상통하는 것이 내 그림이 아니었는가 하는 선정이유를 들으면서 어깨가 무거웠다”면서 “큰 자부심을 갖고 우리는 우리 것으로 한국 미술의 자존심을 높일것이다”고 다짐했다. <박연우기자 y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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