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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스펙으로 강요받는 SNS

SNS평가 비중 확대로 자기 표현의 장 아닌 보여주기식 관리 늘어

"대학생 심모씨는 이력서를 쓰다가 당혹스러운 항목을 발견했다. 블로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주소를 기입하는 칸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생활 노출을 꺼리는 심씨는 비공개로 하는 블로그만 있을 뿐이었다. 결국 두 칸을 공백으로 남기고 찜찜한 마음으로 면접장에 찾아갔다. 아니나 다를까 면접관은 SNS를 안 하느냐고 물었다. "친구들이 없어서 그러느냐"고까지 말했습니다. 자신의 사회성을 의심하는 면접관에게 별다른 변명도 못하고 면접장을 빠져나왔죠."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SNS는 자기표현의 장도 소통의 장도 아니다. 취업을 위해 준비해야 할 스펙 중 하나일 뿐이다.

SNS를 안 해서 생기는 문제도 있지만 해서 생기는 걱정도 있다. SNS에 올린 글 때문에 입사에 불이익을 받을까 계정을 닫아버리거나 논란이 될 만한 글들을 삭제하는 경우다.



어떤 글을 공유하고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갖는지 알 수 있는 SNS는 개인을 파악하기에 적합하다. 인사담당자들이 SNS를 참고한 채용을 늘리고 있는 이유다. 취업 사이트 '사람인'이 지난해 기업 인사담당자 397명을 대상으로 '지원자의 SNS 활용 평가 여부'를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52%가 '평가한다'고 답변했다. 이들 중 94%는 인재 선발에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앞으로 지원자의 SNS 평가 비중을 확대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88%나 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모범적인 SNS를 보여주려고 하는 보여주기식 관리가 늘고 있다. 한 트위터리안은 "결국 SNS가 '대외용 위선 버전'과 '더 극단화된 익명 버전'으로 나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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