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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7세대 표준화 싸움 '불붙었다'
입력2005-04-29 06:49:47
수정
2005.04.29 06:49:47
대만 AUO, LG필립스 LCD와 동일 규격 결정
대만 최대, 세계 3위 LCD 업체인 AUO가 7세대투자 계획을 확정, 표준화 싸움이 본격적으로 가열될 전망이다.
AUO는 7세대 유리기판 규격을 LG필립스LCD와 동일하게 결정, LG필립스LCD로서는 일단 '우군'을 확보, 향후 세를 불리는데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특히 삼성-소니와 LG가 서로 다른 7세대 규격으로 표준화 주도를 자처한 가운데 이번 결정은 '캐스팅보트'를 쥔 대만업체들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나온 것이어서 향후 다른 업체들에게도 영향을 줄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이미 세계 최초로 7세대 양산에 돌입한 삼성-소니 진영은 시장 조기기선 제압을 통해 대형 부문에서 표준화를 리드해 나간다는 전략이어서 삼성과 LG를 선두주자로 한 7세대 표준화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어느 사이즈가 향후 LCD TV 시장의 표준이 되느냐에 따라 표준경쟁에서 밀리는 업체는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어 '사활'을 건 승부수를 펼쳐야 하는 상황.
삼성-소니 진영의 40, 46인치와 LG 진영의 42, 47인치가 '일전'를 벌이게 된 셈이다.
◆LG필립스LCD, '6세대 진영, 나를 따르라' = 29일 업계 등에 따르면 AUO는 지난 26일 11억5천만달러를 투자, 2006년 4분기부터 7세대 양산에 본격 돌입한다는 내용의 7세대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AUO는 유리기판 사이즈를 1950×2250㎜로 확정, 42인치, 47인치를 주력으로 생산키로 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투자 계획을 발표한 LG필립스LCD의 7세대 유리기판 규격과 동일한 것이다.
'1950×2250㎜'의 기판 한 장에서 42인치는 8장, 47인치 6장이 각각 생산된다.
앞서 LG필립스LCD는 내년초부터 7세대 라인 양산에 돌입, 초대형 LCD 표준화 경쟁을 이끌어나간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6세대 진영으로는 처음으로 7세대 생산의 '물꼬'를 텄다.
6세대로 거치지 않고 7세대로 바로 넘어간 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은 그동안 6세대 라인 가동으로 '보조'를 맞춰온 상태여서 LG의 경우 7세대 규격과 관련, '아군'을 모으는데 유리한 입지에 있었던 것이 사실.
7세대 기판 규격을 확정한 것은 삼성, LG에 이어 AUO가 세번째로 LG필립스LCD입장에서는 '세확장' 차원에서 일단 힘을 얻게 된 셈이다.
AUO의 이번 결정으로 향후 다른 후발주자들도 LG의 규격을 채택할 가능성이 그만큼 커졌으며 이에 따라 시장 표준화에서도 확고한 위치를 얻게 될 것으로 LG필립스LCD는 내다보고 있다.
앞서 지난해 샤프, LG를 시작으로 AUO, CPT, 콴타 등이 올해 순차적으로 6세대양산에 들어갈 예정으로, 일단 6세대의 '37인치'로 30인치 후반의 표준화를 정착시킨 뒤 7세대에서도 42, 47인치로 삼성의 40, 46인치를 제압해 40인치 초대형 시장에서도 패권을 장악하겠다는 것이 LG의 복안이다.
◆삼성-소니, 시장 조기 선점 '자신' = 반면 삼성전자는 7세대 조기 가동에 따른 시장 선점으로 자연스레 표준화를 선도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삼성-소니의 합작법인인 'S-LCD'는 이미 이달 19일 삼성전자와 소니에 물량 출하를 시작,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 S-LCD는 향후 1년간 양사에 9천억원씩, 총 1조8천억원 규모의 LCD를공급하는 계약을 맺었으며 오는 9-10월께부터 월 6만장 수준으로 풀가동키로 했다.
삼성의 7세대 유리기판 크기는 '1천870㎜×2천200㎜'로 기판 한 개당 40인치는8장, 46인치는 6장을 각각 생산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7세대 라인 가동시점이 LG필립스LCD에 비해 1년 가량 앞서는 만큼 4 0인치 이상의 LCD 시장을 조기 제압, 시장을 리드해 나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LCD 7세대 라인 양산은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다.
삼성전자는 7세대 라인의 40인치가 타사 6세대 라인의 37인치 대비 크기에 더해 가격경쟁력에도 앞서고 있어 37인치와의 '제 1라운드'를 승리로 이끈 뒤 42인치, 47인치급이 시장에 본격 진입하기 이전에 46인치 체제를 정착시키겠다는 전략이다.
7세대 조기 양산에 더해 2라인 추가 가동에 따른 '규모의 경제' 가속화로 7세대라인에서 LG필립스LCD보다 '한 수' 위를 점하게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더해 샤프가 7세대를 건너뛴 채 8세대 투자(기판 크기 2160×2400㎜) 계획을 결정했고 삼성, LG도 향후 7세대 이후의 규격 결정을 앞두고 있어 초대형 LCD 시장내 주도권 쟁탈전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LCD 대형화 경쟁은 결국 표준규격 싸움이 관건"이라며 "LCD 가격 하락세도 향후 표준화 경쟁구도에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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