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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자본 日채권으로 몰린다
입력2004-03-22 00:00:00
수정
2004.03.22 00:00:00
서정명 기자
해외 투자자들이 일본 금융기관과 법인 회사채 등 일본 채권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일본 경제가 10년간의 불황을 지나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데다 일본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가 저평가되어 있다는 인식이 국제 금융시장에서 확산되면서 해외투자 자금이 일본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월스트리트저널(AWSJ)은 22일 미국 주식시장이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고 스페인 테러로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 국제금융시장을 떠도는 부동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일본 회사채로 급속히 흘러 들어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화표시 일본채권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영국 리보(LIBOR)나 미국 재무부채권을 기준으로 이전에는 높은 스프레드(가산금리)를 지불해야 했지만 최근에는 스프레드가 크게 좁아지고 있어 외국인들이 향후 채권가격 상승을 노려 일본채권 사냥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이이치 생명보험은 이달 초 동종 업계로는 처음으로 5억달러 규모의 10년 만기 외화표시 채권을 발행했는데 유러본드 시장에서 모두 팔려나갔다. 다이이치측은 “해외투자자들이 일본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발행하는 채권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사자주문이 채권발행 규모의 20배에 달할 정도로 외국인들의 일본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는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이이치 생명보험과 함께 미즈호 금융그룹도 이달초 달러와 유로표시 10년만기 회사채를 24억달러 가량 성공적으로 발행했고, 비금융기업인 도쿄일렉트릭도 국제채권 시장에서는 처음으로 12억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 외자유치에 성공했다. 국제 금융전문가들은 일본 금융기관과 대기업들의 외화표시 채권발행은 일본 경기호조와 맞물려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저가 매수를 겨냥한 외국인들의 `일본 채권 사냥`도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도쿄 소재 모건스탠리의 신용 애널리스트인 마나 나카조라는 “일본 채권은 주식 등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 금융기관이 발행하는 회사채의 경우 스프레드는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실제 다이이치의 회사채(신용등급 A-)는 이전에는 미국 재무부 채권보다 2%포인트 높게 가산금리가 정해졌지만 이번에는 가산금리가 1.5%포인트로 하향조정되었다.
<서정명기자 vicsj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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