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희망을 나르는 수출
입력2003-12-25 00:00:00
수정
2003.12.25 00:00:00
송년회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크리스마스 휴일도 끝나면서 `진짜 한 해가 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지난 1년간 결심하고도 마무리짓지 못한 일을 되새겨, 내년에는 보다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마음을 다잡아본다.
경제계 입장에서 올 한 해 가장 큰 뉴스거리는 수출은 피고 내수는 진, 극도의 양극화 현상이 아닌가 생각된다. 서민들의 살림살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국내경기는 많은 사람들의 말마따나 IMF사태 때보다 더욱 침체되어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심각하다.
필자의 사무실이 위치한 삼성동 지역만 해도 예년 같으면 수많은 송년회로 인해 늦은 시간에 택시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웠지만 이제는 빈 택시가 줄줄이 서서 노란 등을 밝히는 모습에서 불경기를 실감할 수 있다.
청년실업이 급증하는 가운데 실직자가 될 것을 우려한 대학생들이 졸업을 미루기 위해 일부러 F학점을 받으려고 애쓴다든가, `이십대의 태반이 백수`라는 뜻에서 `이태백`이라는 말이 유행한다는 얘기는 안쓰러움마저 갖게 한다.
이렇듯 내수가 차갑게 얼어붙은 것과 달리 수출은 순풍에 돛 단 듯 어느 때보다 호조를 보였다.
올 한해 우리 수출은 1,950억 달러 안팎에 이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달성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 경기가 기지개를 켜기도 했지만, 수출업체들의 시장개척 노력이 크게 빛을 발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었다.
`눈이 와야 솔이 푸른 줄 안다`는 말도 있지만, 올해만큼 수출의 중요성이 고스란히 드러난 적도 없었던 것 같다. 2%대의 성장률이나마 수출이 없었다면 결코 달성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올해 실적에 안주해 여유를 부릴 수만은 없다. `2010년 국민소득 2만 달러 달성`이란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현재 수출규모의 2배인 4천억 달러 안팎을 전제로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결코 만만한 것만은 아니다. 설비투자 부진에 따른 공급능력 저하, 수출채산성 악화, 중국으로 대표되는 후발개도국의 추격 등 우리를 둘러싼 수출환경은 여전히 우호적이지 않다.
이러한 산적한 난제를 민관이 한 마음 한 뜻으로 헤쳐나감으로써 올해의 수출 호조세가 내년에도 계속돼 국민들에게 더 많은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석영<무협 상근부회장>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