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신발피혁연구원과 함께 '신발 겉창용 그린 탄성소재'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시와 정부, 연구원 등은 '신발 겉창용 그린탄성소재 상용화 연구기반센터'를 구축해 지난 4년간 68억원의 연구비를 투입했다.
이번 고무 대체 소재는 업계에서는 신소재는 '와우(Wow)소재'로 불릴 만큼 획기적인 개발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독일과 미국 등 세계적인 신발회사들이 기존 고무의 대체 소재 개발을 위해 많은 연구를 진행해 왔지만, 내마모성과 내슬립성 등을 해결하지 못해 상용화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개발품은 탄성 및 접착성, 변형 회복성, 가공성 등이 우수한 열가소성 탄성체로 기존 가황고무와 유사하게 착화감이 우수하며, 내마모성은 200% 이상 향상됐다.
또 사출 성형공정이 가능해 기존 프레스 공정 대비 생산성은 800% 향상되고, 50% 수준의 저에너지 기반의 공정을 확보했다. 기존 10단계의 신발 겉창 제조공정을 5단계로 축소하면서 30초 안에 겉창 1족이 연속식으로 제조가 가능한 것도 혁신적이다.
지난해 트렉스타, 학산 등 5개사의 시제품 개발을 통해 기존 사출 소재로는 접근이 어려웠던 테니스화, 배드민턴화 등에 적용한 결과, 국내·외 바이어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또 이 개발품은 부산국제신발전시회(BISS 2014) 등 다양한 시제품 평가를 통해 선보여 기존 국내 활용기업 12개사에서 학산 등 22개사로 확대했고, 기술이전과 기술료 계약 15건도 체결한 상태다. 그 동안 신발 겉창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한 고무는 접지력과 충격흡수력이 뛰어난 반면 재활용이 불가능하고 배합공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되는 분진과 프레스 공법에 의존해야 하는 약점이 있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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