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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개전 3월 수순돌입
입력2003-02-22 00:00:00
수정
2003.02.22 00:00:00
지난 2주동안 노도처럼 번진 전세계 반전시위에 주춤했던 미국 정부가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전쟁준비를 위한 마지막 수순에 돌입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미국ㆍ영국 주도의 2차 결의안을 2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 결의안은 이라크 정권이 `중대위반`을 했으며, 사담 후세인 대통령에게 1~2주의 시간만을 부여하는 내용을 담을 거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한 고위관리는 “결의안 제출시기는 상황에 따라 하루, 이틀 달라질 수 있으나 골자는 정해졌다” 며 “미국은 결의안이 안보리에서 통과되는 것과 관계없이 전쟁에 돌입할 수 있는 명분을 얻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2차 결의안에 유엔사찰에 관한 시한이 명시될 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콜린 파월 국무부 장관은 “시간이 소진돼 가고 있지만 결의안 자체에 시한을 설정하지는 않을 것” 이라고 말해 마지막 `여지` 는 남겨뒀음을 시사했으나, 전문가들은 3월 중 대규모 공습을 시작으로 한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차 결의안은 전쟁 명분쌓기 위한 수순
미국 정부조차 이번 결의안이 안보리에서 통과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고 있다. 프랑스가 이미 “어떠한 추가 결의안도 필요치 않다” 며 미국이 다시 결의안을 내놓을 경우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공언한 상태고,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도 20일 “거부권을 포기하지 않겠다” 고 밝혀 안보리 통과는 사실상 물건너간 상태다.
멕시코, 칠레 등 다른 이사국들도 미국_프랑스 대립구도가 계속될 경우 투표를 기권하겠다는 방침이다. 대다수 비상임 이사국들은 한스 블릭스 유엔 사찰단장이 안보리에 보고하는 28일까지는 판단을 유보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이번 안보리는 어느때보다 심각한 분열상을 노출할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반면 이라크 당국은 20일 미국 U_2 정찰기의 두번째 영공사찰을 허용하고, 대량살상무기 파괴에 관여했던 83명의 명단을 사찰단에 제출하는 등 국제여론을 선점하려는 노력을 계속했다.
개전시기는 3월 중순?
영국의 더 타임스와 미국 워싱턴 타임스는 이날 미국의 이라크 개전시기는 안보리 절차와 중무장 보병사단의 이동시간 등을 감안, 다음달 중순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특히 더 타임스는 다음달 말까지 예상되는 시나리오를 날짜별로 명시한 뒤 프랑스가 요구한 한달 간의 추가 사찰기간이 끝나고 블릭스 단장이 보고서를 제출하는 14일 전후를 미국이 대규모 공습을 가하는 D_데이로 잡았다. 전문가들은 3월 중순이 중동의 무더위를 피해 공격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는데 동의하고 있다.
이 신문은 또 3월말까지 지상군 투입을 위한 병력배치가 마무리돼 24일 전후로 지상전을 위한 전략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했다.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부 장관은 이날 “유엔에서의 외교가 진행되는 동안 병력배치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며 “전쟁을 수행할 준비가 됐다” 고 밝혔다.
럼스펠드 장관은 걸프지역 주둔 미군 병력에 대해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국방부 관리들에 따르면 미군과 영국군 15만명 이상이 배치돼 있으며, 이달말까지 2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황유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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