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간금융시장동향]
입력1998-12-06 00:00:00
수정
1998.12.06 00:00:00
국내 환율지난 주 서울 외환시장은 주초 1,240원대에서 다소 상방경직성을 띠며 달러화가 약보합세를 보였다. 그러나 주 중반을 기점으로 달러·엔 환율의 하락으로 엔화강세 추이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도 1,212.20원으로 주중 최저점을 기록하며 원화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 주 원화강세(환율 하락)의 외부적 요인이 달러·엔 환율 급락이었다면 내부적 요인은 외환보유고 500억달러 돌파, 수출 증가율이 6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경상수지 흑자폭 확대, 그리고 130억달러를 육박하는 외화예금 등의 잠재적 공급 요인 등에 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금주 환율의 최대쟁점은 역시 지난 주까지 환율 급락의 제동 역할을 했던 당국의 개입여부. 연말 특수로 인한 수요요인이 부각되기보다는 주위의 경제여건 개선에 따른 원화강세현상에 대한 예측이 지배적이어서 환율의 추가하락이 점쳐지고 있다. 이와함께 당국의 환율 방어여부가 금주 환율 움직임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겠다.
최근의 엔화 강세 현상은 원화가치를 동반상승시킨 요인인 만큼 앞으로 달러·엔 움직임에 따른 당국의 적정개입 수위가 조정될 수 있으리라 예상된다. 하지만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의 계속되는 유입,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에서 매입한 달러화 자산에 대한 손절매도 물량의 시장출회 등 공급요인이 계속 이어진다면 당국이 우려하는 수준까지 추가하락도 가능하리라 예상된다. 개입이 배제된다면 전저점인 1,185원이 1차적 지지선으로 예상되며 개입가능성이 시사된다면 1,250원까지도 예상해 볼 수 있겠다.
국제 환율 지난 주 국제 외환시장은 대다수의 예상과는 달리 달러화 약세가 전개되면서 상당히 혼란스런 모습이었다. 유럽 중앙은행 총재인 두센베르그는 『유럽 금융정책의 최우선 과제는 성장율 제고가 아닌 EMU 참가국들간의 금리를 조정하는 것』이라고 말해 유럽권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무산시켰다. 또 독일 중앙은행의 레이무트 조힘센도 『기업들에 대한 설문 결과 긴급한 금리 인하의 필요성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발언을 했다. 이에 시장 참가자들은 유럽권의 현금리 유지를 기정사실화하며 마르크화가 강세를 보였다.
3일 독일,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은 놀랍게도 일제히 금리를 인하했다. 그러나 시장 참가자들은 예상밖의 유럽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달러화가 계속 약세를 보이자 더욱 혼란스럽게 생각했다. 때마침 브라질에서는 IMF와의 협상에 따라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연금 개혁법안을 국회에 상정했는데 법안이 통과되지 못하고 정치적 갈등을 겪자 남미 지역에 대한 우려감이 되살아나면서 달러화 매도세를 불렀다.
현재 시장의 관심은 중남미 지역 문제와 미국 경제에 쏠려 있다. 브라질은 국회 통과에 실패한 법안을 내년 초 다시 논의할 예정이고, 미국증시의 다우 존스 지수는 최근 약세를 보이다가 주말 경 발표된 고용지수가 미국의 경제 호전을 나타내자 이를 계기로 반등하는 모습이다.
따라서 이번 주 달러화는 지난 주와 같은 강한 하락세가 기대되지는 않으나 남미 지역에 대한 문제가 계속 반등폭을 제한하는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
국제 금리 미국 장기 금리는 연 7일간의 하락세를 보인 후 주말 경 소폭 반등했다. 이는 미국 경제를 낙관적으로 보는 기존의 시각에 상당한 변화가 일고 있음을 의미하며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후 약세를 보이는 미국 주가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주초에는 전전주 연휴 기간의 달러 강세에 고무받아 국채 매수세가 일어났으나 이후 국제 원유가와 수입가격의 하락을 바탕으로 물가가 안정됐으며 최근 한달 반동안 연준위가 75BP(0.75%)의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이 결코 지나치지 않았다는 인식이 자리잡으면서 상승세는 매우 견고해졌다.
또 2일 세계 최대의 항공기 제작업체이자 미국 최대 수출업체인 보잉사가 대규모 감산과 감원 계획을 발표하자 아시아 경기침체가 미국에 예상보다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받아들여지면서 주식에서 채권으로의 자금 이동을 초래했다. 그 외에도 브라질의 재정 개혁법안을 둘러싼 의회 내부의 갈등, 유가 하락으로 원유 수출국이 입게 될 악영향 등 남미 지역에 대한 불안심리가 강해진 점도 미 국채의 매수동기로 작용했다. 연준리의 최근 금리 인하 배경에 중남미 문제가 포함되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당초 예상과 달리 12월22일 연준리 모임에서 또 다시 금리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반면에 주말경 발표된 실업율이 4.4%로 크게 낮아진 것으로 밝혀져 이에 반박하는 견해도 강하게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금주 초에는 지난 주 크게 상승한 국채의 이익 실현 매도세가 예상되어 금리의 상승압력이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공:외환은행 외화자금부】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