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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통 해고노조원 전화국점거…경찰 진압
입력2001-03-29 00:00:00
수정
2001.03.29 00:00:00
지난해 계약만료돼 해고된 한국통신 계약직 노조원 200여명이 29일 새벽 서울 목6동 화곡전화국 목동분국에 난입, 점거농성에 들어가자 경찰이 병력을 전격 투입, 홍준표 전 노조위원장 등 198명을 연행했다.경찰의 진압이 시작되자 지하주차장에 있던 비정규직원 10여명이 강력 저항했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농성자들이 던진 화염병이 선로에 떨어지면서 불이 붙어 1t트럭과 오토바이 10여대가 전소하기도 했다.
◇ 시위대 점거농성
해고된 비정규직원 200여명은 이날 오전 3시10분께 화곡전화국 목동분국에 난입,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전화국 옥상에 `정리해고 철회.정규직 쟁취'라는 플래카드 3개를 내걸고"지난해 이뤄진 정리해고는 부당하다"면서 "한국통신측은 해고노동자들을 당장 복직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위자들중 대부분은 건물에 난입했으며, 10여명의 해고노조원들은 지하주차장에서 점거농성을 벌였다.
◇ 경찰 진압
시위대들이 국가 중요 통신시설인 전화국을 점거했다는 소식이전해지자 경찰은 5개 중대 600여명을 투입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7시20분께 해고노조원들을 해산시키기 건물 및 지하주차장 진입을 시도했으나, 시위대들은 화염병과 집기, 돌 등을 던지며 강하게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지하주차장에 있던 농성자 10여명이 던진 화염병이 선로에 떨어지면서 불이 붙어 1t 트럭 1대와 오토바이 10여대가 전소됐으며, 지하주차장 30여평이불에 그을리기도 했다.
건물에 있던 농성자들은 경찰이 1층 출입문을 부순 뒤 연막탄을 쏘면서 진입하자 옥상으로 올라가면서 소파와 컴퓨터 부품, 단말기, 돌 등을 던지며 맞섰고, 옥상에서 `정리해고 철회.정규직 쟁취' 등의 플래카드를 내걸고 시위를 계속했다.
시위대들이 완강히 저항하자 경찰은 오전 8시께 경찰특공대 30여명과 고가사다리가 장착된 소방차 4대를 동원, 옥상으로 올라가 40여분만에 옥상에 있던 농성자들을 완전히 진압했다.
이날 시위로 건물내 집기와 컴퓨터 등이 다수 파손됐으나, 다행히 선로 등에는손을 대지 않아 목동 부근의 전화 사용은 사고없이 이뤄졌으며, 진압과정에서 부상한 사람도 없었다.
◇ 출근길 교통마비
경찰의 진압작전이 시작된 이날 오전 7시부터 2시간 동안목1동 현대 하이훼리온빌딩에서부터 파리공원까지 800여m의 교통이 전면 통제되는등 시위로 인해 목동 인근에서 출근길 교통혼잡이 극심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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