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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시 MSCI 선진지수 편입 또 불발

한국증시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문턱을 또 넘지 못했다. 지난 2009년 첫 번째 시도 이후 다섯번째다. 금융투자업계는 “애초에 예상된 일”이라며 이번 결과가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MSCI 지수를 작성하는 MSCI 바라사는 12일 발표한 ‘2013 정례 지수 리뷰’에서 한국증시를 이머징마켓 지수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MSCI 바라는 한국증시에 대해 “경제 발전, 시장 규모, 유동성, 시장 운영 등에서는 선진 시장 수준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해외 기관투자가들에게 비우호적인 투자 환경 등 과거에 지적되어 온 문제들과 관련해 구체적인 해결책이나 새로운 진전이 없었다”고 선진지수 편입 실패 이유를 설명했다.

MSCI 바라는 특히 “한국시장은 장이 열리는 시간에만 원화에 투자할 수 있어 해외 기관투자가 입장에서는 통화 거래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포트폴리오 운영에 중대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 동안 지속적으로 지적돼 온 외국인투자등록(ID) 시스템에 대해서도 “여러 펀드를 운용하는 대형 기관이나 지수공급자, 브로커 등 시장 참여자들의 접근을 어렵게 하는 측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다만 국내 전문가들은 이번 MSCI 선진지수 편입 실패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이미 예상된 결과인데다가, MSCI를 제외한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지수ㆍ다우존스지수ㆍ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 등에서는 모두 선진지수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김기경 한국거래소 증권시장선진화팀 팀장은 “이번에 지적된 문제들은 대부분 정부 정책과 관련한 사항이기 때문에 MSCI 지수 편입만을 바라보고 정책 방향을 결정할 수는 없다”며 “다만 거래소 차원에서는 해외 투자자들과의 네트워크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훈 신한금융투자 글로벌사업부 팀장도 “MSCI 선진지수에 편입된다면 외국계 기관이나 연기금들의 자금이 증시에 추가로 유입되는 등 긍정적인 측면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이번 결정은 새로운 소식이 아니기 때문에 시장에 큰 의미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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