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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채비" 업계 잰걸음

하나대투증권·신영증권 '롱·쇼트펀드' 등 선봬<br>한국금융지주, 헤지펀드 운용사도 검토<br>초기엔 외국인 대상, 단계적 기관 참여


"헤지펀드 채비" 업계 잰걸음 하나대투증권·신영증권 '롱·쇼트펀드' 등 선봬한국금융지주, 헤지펀드 운용사도 검토초기엔 외국인 대상, 단계적 기관 참여 김희원 기자 heewk@sed.co.kr 오는 2009년 국내 헤지펀드 허용에 대비하는 증권업계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헤지펀드란 전통적인 펀드 상품에서는 금지됐던 레버리지(돈을 빌려 운용자산을 늘리는 방식으로 차익을 실현하는 기법), 공매도(보유하지 않은 증권을 빌려서 매도) 등의 전략을 통해 증시 상승기는 물론 하락기에도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상품이다. 하나대투증권이 22일 싱가포르에서 재간접헤지펀드 운용 전문 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최초의 국내 투자 재간접헤지펀드인 'HFG 코리아1호' 펀드를 선보인 것은 우리 업계가 글로벌 헤지펀드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음을 상징하는 사례로 해석된다. 우리 업계가 헤지펀드 운용만을 목적으로 외국에 현지법인을 만들어 펀드를 개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FG Korea 1호는 한국시장에 투자하는 해외 헤지펀드 가운데 운용성과가 우수하고 변동성이 낮은 펀드들을 대상으로 간접 투자하는 상품이다. 현재 한국물 비중이 50% 이상으로 한국에서 주로 활동한다고 추정되는 헤지펀드는 약 15~20개 정도로 이들 중 일부는 사실상 해외 베이스를 근거로 국내 운용인들이 운용에 나서는 상품으로 추정된다. 신영증권도 이날 해외 투자자들을 주대상으로 한국에 100% 투자하는 롱ㆍ쇼트 펀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롱ㆍ쇼트란 기대수익률이 높은 증권을 사고 낮은 종목을 파는 매입매도(longㆍshort) 전략으로 시장의 방향성에 따라 매매기회를 포착하는 헤지펀드의 대표적인 전략 중 하나다. 신영증권은 이 펀드를 위해 지난해 6월 대표적 조세피난처인 케이맨제도에 관련 법인의 등록을 마쳤다. 신영은 또 지난 1월 사모 형태로 해외 유수의 금융기관과 합작, 글로벌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하는 재간접 헤지펀드를 설립하고 현재 운용에 나서고 있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기존에 롱ㆍ쇼트 전략을 약관에 표방한 국내 펀드들은 일부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해외에서 자금을 모아 국내 주식 등에 투자하는 형태로 실제 운용에 나서는 펀드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해외 투자자들이 국내 시장 리스크에 대한 헤지 기능을 원한다는 것을 포착해 만들게 된 상품"이라고 말했다. 한국금융지주도 해외 자산운용사 설립을 준비하면서 해지펀드 운용사를 만들지 여부를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헤지펀드 출범을 대비한 사전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은 도입 이후 경쟁우위를 점유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국내에서 헤지펀드가 본격화할 경우 일차적으로 해외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확대가 예상되며 국내 운용 경험이 상당하고 해외 네트워크가 다양하며 우수한 수익률을 낸 기관으로 입질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신영증권의 다른 관계자는 "운용과 판매를 통해 관련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 근시일 내 도입되게 될 헤지펀드 시장에서의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2~3년을 내다보고 업계가 투자에 나서는 셈"이라고 해석했다. 또 이 같은 관련 상품 출시는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인식 제고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이런 펀드상품은 일차적으로 외국계 투자가를 대상으로 하지만 해외 송금 등 절차가 복잡할 뿐 국내 기관투자가의 참여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해외 투자가들의 투자가 본격화될 경우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참여를 높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기대 중 하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보통신부가 약 2,000억원의 투자자금을 해외 헤지펀드로 운영하기로 하고 하나대투증권을 투자자문사로 선정한 점도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한다"며 "고수익-고위험으로만 알려졌던 헤지펀드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11/2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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