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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무단입국 목사등 5명 귀국

외교부 "테러위험" 종용따라

최근 일본인 젊은이가 참수를 당하는 등 이라크 정세가 흉흉한 가운데 한국인 목회자 5명이 이라크에 무단 입국해 위험지역을 전전하다 현지의 테러위협과 정부의 강력한 귀국 종용으로 되놀아오는 사건이 발생, 우리 정부의 재외국민 보호노력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외교통상부는 선교활동을 위해 이라크에 입국했던 김모(50. 서울 모 교회 목사)씨 등 한국인 목사ㆍ전도사 5명이 정부의 설득으로 2일 오전에 인천공항을 통해 무사히 입국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오후 시리아에서 항공편으로 이라크 바그다드에 입국했다가 비자가 없다는 이유로 요르단으로 강제 출국 됐지만 요르단에서 장거리 택시를 이용해 재차 국경을 통과, 기어이 모술까지 도달했다. 모술에 도착한 이들은 “한국인이 온다는 정보가 이미 테러세력에게 널리 퍼져 있어 차에서 내리기만 하면 바로 잡힐 것이니 당장 바그다드로 돌아가라”는 한 지인의 경고를 받고 곧장 바그다드로 향했다. 바그다드에 도착한 이들은 호텔에 숙박하려 했지만 호텔 주인들에게 “한국인이 숙박한다는 것을 테러리스트들이 알면 호텔로 와서 한국인의 목을 자를 것이고 주인까지 해할 것”이라며 거부당하다가 어렵게 한 호텔에 투숙했다. 이들의 입국 사실을 확인한 주 이라크 한국 대사관측은 수소문 끝에 호텔로 찾아가 이들을 대사관으로 대피시키고 출국할 것을 강력히 설득, 2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에 도착한 것. 이들은 ‘우리가 죽으면 시신을 실험용으로 써달라’ ‘순교자 OOO’라고 쓰인 목걸이를 패용하는 등 목숨을 걸고 입국을 시도했고 몇몇은 이라크에서 금기시하는 붉은 색에 태극기가 선명한 복장을 계속 착용하는 등 스스로 테러의 목표임을 알리는 위험천만한 행동도 서슴지 않아 관계자들을 아연실색케 했다. 이준규 재외국민영사국장은 “우선은 출국정지 조치를 취해서라도 이라크 무단입국을 막을 방침이다”면서 “향후 재외국민 보호법 제정 및 여권법 개정 등을 통해 실효적인 강제수단을 확보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은 지난 1일자 요르단 발 기사에서 “한국인이 새로운 곳에 가면 교회를 세우고 중국인은 식당을 열고 일본인은 공장을 세운다는 말이 있다”는 40대의 한국인 선교사의 말을 인용하고 “한국인이 중동에서 공격적인 기독교 선교를 하고 있다”고 지적할 정도로 한국 기독교의 중동 선교가 매우 위험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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