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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소니TV 품질도 “저급”/전자산업진흥회 국산과 비교평가
입력1997-04-15 00:00:00
수정
1997.04.15 00:00:00
이의춘 기자
◎멕시코 등서 조립 염가형제품이 일본산 둔갑/기능 단순·전압220V 임의개조 안전성에 문제/업계,원산지표시 위반 수입상 고발 등 대응키로「사이비 소니컬러TV에 속지 마세요.」
14일 서울 강남구 전자산업진흥회관. 삼성·LG·대우·아남전자 등 전자4사 관계자들은 전자산업진흥회와 공동으로 저가형 소니TV제품을 완전분해, 비교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상원 전자산업진흥회부회장은 유사소니TV와 국산제품의 케이스를 뜯어 본 후 유사소니제품의 품질하자와 기능상의 문제점, 그리고 애프터서비스(AS)가 잘 안되는 사례 등을 설명했다. 그는 『저가형 사이비제품은 품질과 성능 가격 등에서 국산보다 결코 유리한 점이 없으나 소니의 높은 브랜드인지도와 소비자들의 강한 외제선호심리 등으로 수입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소니브랜드에 현혹돼 구입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본지 4월17일자 8면 참조>
외제컬러TV의 수입은 65.4%(96년)나 증가했으며, 올들어 1백19.2%(2월말현재)나 늘어났다. 이중 80%는 미국과 멕시코 등에서 조립된 저가형 소니(모델번호에 S자가 부착돼 있음. 일본산은 V자가 붙어있는 점이 다름)로 코오롱상사와 미원통상 다산인터내셔날 등 일부 상사와 군소 보따리수입상들이 마구 들여와 소비자들에게 일본산인 것처럼 판매하고 있다. 가격도 정상적인 루트로 수입되는 소니제품(한국법인은 소니코리아)에 비해 대당(29·32인치기준) 2백만∼3백만원가량 싼 것으로 조사됐다.
▲저가소니TV 무엇이 문제인가=이날 비교설명회에서 드러난 유사소니제품의 문제점은 멕시코 중국 등에서 생산한 부품을 미국과 멕시코에서 단순조립, 미국의 저가시장과 멕시코 등 남미시장을 겨냥하여 생산한 제품임이 판명됐다. 브라운관도 4∼6년전에 사용하던 구형이다. 국산과 달리 유통과 AS, 회수처리비용 등이 포함돼 있지 않아 같은 값으로도 결코 싸다고 볼 수가 없다.
저가소니제품은 영어로 된 사용설명서에 음성다중과 스테레오 기능이 표시돼 있으나 우리나라와는 방송방식의 차이로 실제론 그러한 기능들이 작동하지 않았다. 국산TV는 뉴스와 영화 등에서 영어와 한국어를 동시에 선택하여 들을 수 있는 음성다중과 음향 스테레오기능이 가능하다. 저가소니제품은 원래 1백10V로 생산됐으나 군소수입상들이 임의로 전원장치를 개조, 2백20V로 바꿔 전원코드 등의 연결부분에 불안정한 요소가 많았다.
영세상들이 거의 수입하고 있어 AS가 거의 불가능하고, 폐가전품 회수처리체계가 갖추어져 있지 않아 소비자의 피해도 우려된다.
▲전자업계 대응책=원산지와 가격표시를 위반하는 수입상에 대해서는 사직당국에 고발하기로 했다. 소비자들에게도 구입때 법적으로 의무화된 수입가격 제조년월일 등이 제대로 표기돼 있는지 확인하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널리 알리기로 했다. 또 소비자들에게 외국산제품에 대한 올바른 상품정보를 제공하고, 형식검정과 통관과정에서 철저한 사후관리를 해줄 것을 관계기관에 건의키로 했다. 이같은 무분별한 수입은 비단 컬러TV만이 아니라 다른 전자제품도 사이비제품의 수입이 급증할 것으로 우려, 무역위원회에 반덤핑제소를 하는 등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이의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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