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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日시장 공략 본격화
입력2002-12-13 00:00:00
수정
2002.12.13 00:00:00
슈퍼마켓그룹 세이유 경영권 사실상 장악세계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가 일본 4대 슈퍼마켓 그룹인 세이유의 지분을 6.1%에서 34%로 끌어올리면서 사실상 경영권을 장악, 본격적인 일본시장 잠식에 나섰다. 세계 2대 소매 시장인 일본을 더 이상 방치해 두지는 않겠다는 것.
월마트의 본격적인 입성을 계기로 일본 소매유통업계는 국내 자본으로 운영되는 이온, 이토요카도와 세이유-월마트의 3강 체제를 축으로 한 대규모 지각 변동과 함께 세계적인 대형 소매업체들간 각축전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10년 전 일본 시장에 슬쩍 발을 담갔다가 까다로운 일본 소비자들에게 된서리를 맞고 부랴부랴 철수했던 것과 달리, 6개월간의 철저한 시장 조사를 거친 월마트의 발걸음은 신중한 만큼이나 확고하다.
앞으로 월마트는 본사에서 세이유로 임원을 파견해 사실상 경영권을 쥐는 한편, 내년부터 월마트식 상품정보 일괄 관리를 도입할 방침이다. 당장 연초부터는 전세계 월마트에서 판매되는 제품을 세이유 점포에 내놓기 시작할 계획.
특히 월마트는 사업 진척 결과에 따라 세이유 지분을 오는 2005년까지 50.1%, 2007년에는 최대 66.7%까지 끌어올릴 수도 있다는 복안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9개 나라에서 날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월마트가 10번째 진출국인 일본에서 얼마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2년 전 외국자본으로는 처음으로 일본에 본격 진출한 프랑스 까르푸나 영국 테스코 등 내로라 하는 경쟁업체들도 유독 일본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실정이기 때문.
이 때문에 월마트는 이번 지분 인상 협상에서 '돌다리를 두드리다 못해 깨부술 정도'의 신중한 자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월마트 인터내셔널의 최고경영자(CEO) 존 멘저는 "조사 결과 세이유는 충분한 성장 기회를 갖고 있다"며 당분간 세이유 브랜드에는 손을 대지 않고 '현지화'전략을 택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하지만 '공룡'월마트의 행보는 일본 소매유통업계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업계가 세계 10위권 진출을 노리는 이토요카도, 이온과 세이유-월마트의 3파전으로 재편되는 것이 불 보듯 뻔한 가운데, 당장 규모에서 밀리는 군소 업체들은 합종연횡을 통한 경쟁 태세를 갖춰야 하기 때문.
또 일본 시장에서 영업 부진을 겪고 있는 해외 대형 업체들에게도 월마트 진출은 큰 자극이 될 전망이어서 장기 불황에 시달리는 일본이 세계 소매업계의 요란한 각축장으로 탈바꿈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신경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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