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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극복 상품/“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불황을 이긴다
입력1997-12-26 00:00:00
수정
1997.12.26 00:00:00
박형준 기자
◎이동통신 단말기삼성·LG·현대전자/서비스 가입자 급증 사상최대 호황『하루 3교대로 공장을 풀가동해도 납기를 맞추기가 어렵다. 모두 어렵다는 마당에 우리만 잘되는 것 같아 다른 공장 보기가 미안할 정도다.』
삼성전자 구미 제2공장 이충전전무의 말이다. 실제로 올 한 해동안 이동통신 단말기 업체들은 유례가 없는 호황을 누렸다. 삼성전자 정보통신부문은 올해매출이 4조7천억원으로 지난해(2조8천억원)보다 무려 1백68%가 늘어났다. 연초 목표인 3조8천억원을 9천억원 초과 달성했다. LG정보통신도 지난해 8천2백44억원에서 올해는 두배가 넘는 1조7천억∼1조8천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 회사도 연초에 잡았던 목표(1조3천억원)를 크게 초과달성하는 것이다. 현대전자는 올해 단말기부문 2천억원, 시스템 3천억원 등 5천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두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이다.
이동통신 단말기업체들의 호황은 무엇보다 올해 이통시장이 PCS(개인휴대통신) 3사의 등장 등에 따라 급팽창한게 주 요인. 특히 PCS 단말기의 경우 미처 주문물량을 생산하지 못해 오히려 소비자나 서비스업체들로 부터 불만을 사기도 했다. 없어서 못 판 것.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3백18만명에서 현재 6백46만명으로 배이상 늘어났다. 특히 지난 10월부터 서비스에 들어간 PCS 3사는 3개월이 채 못되는 기간동안 81만명의 가입자를 확보, 이동통신혁명을 주도하고 있다.
수출에서도 눈부신 성과를 거두었다. 삼성은 지난해 5천5백억원의 수출실적을 거뒀는데 올해는 9천5백억원으로 늘어났고 내년에는 2조3천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LG도 올해 30만대를 수출했는데 내년에는 2백만대를 목표로 잡고 있다. 단말기 업체들은 내년에는 IMF 한파로 내수시장이 얼어붙고 환율인상에 따른 부품수입 비용 부담으로 어려움을 예상하고 있다.<백재현 기자>
◎케녹스 카메라삼성항공/올 수출 2억2,000만불 달성 ‘효자상품’
삼성항공(대표 임동일)이 야심작으로 내놓은 케녹스카메라는 극심한 경기침체속에서도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이 회사의 효자상품으로 떠올랐다.
수출은 올들어 2억2천만달러를 기록, 지난해(1억6천만달러)보다 38% 늘어났다. 이를 통해 삼성은 세계시장 점유율에서 7위업체로 도약했다.
수출이 호조를 보인 것은 중국 등 해외생산을 통한 제품원가를 대폭 절감했기때문. 둘째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 대한 공략이 주효했고, 선진시장인 미국에서 일제의 견고한 아성을 뚫고 선전하고 있다. 미국의 최대백화점인 시어즈에서는 카메라부문 베스트셀러를 기록할 만큼 성가를 높이고 있다.
전세계적인 유통망을 확충하고, 영업인력을 강화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 삼성은 내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수출목표는 3억달러. 올해보다 8천만달러나 늘어난 수치다.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삼성은 선진 및 전략시장에 대한 유통거점을 강화하고, 신제품에 대한 현지전시회 참가를 늘려 브랜드이미지를 높이는 데 힘쓸 방침이다. 중국 러시아 등지에서 마케팅을 강화하고 기존 35㎜카메라와 신제품인 디지털 카메라 등을 적기에 출하할 계획이다.
내수는 현재 장기불황과 금융위기 속에서 소비자들의 소비심리 둔화로 매출확대는 어렵지만 현재의 판매수준을 최대한 유지하는 등 불황타개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특히 경기침체에 따라 저가보급형 케녹스 카메라와 첨단제품인 디지털카메라의 신규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이의춘 기자>
◎아이오페 레티놀2500태평양/‘피부노화 억제’ 최첨단 기술력 개가
티평양의 「아이오페 레티놀 2500」의 가장 큰 마케팅전략은 최첨단 기술력이다. 자연상태의 비타민 A를 일컫는 레티놀이라는 물질이 피부노화를 지연시키는 기능을 갖고 있다는 것은 이미 학계에 널리 알려진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 물질은 화학적으로 너무나 불안정해 상품화가 극히 어려웠다. 전세계적으로 레티놀을 화장품으로 상품화한 업체가 두군데에 불과했을 정도.
그러나 태평양은 4년전부터 레티놀 연구에 본격 착수, 4년여만에 기술력을 인정받게 됐다. 이 기술의 핵심은 MDC(Matrix Double Capsule:이중캡슐 조성물). 불안정한 레티놀을 0.5∼1㎜ 크기의 알갱이 상태로 묶어 캡슐화함으로써 피부에 스며들기 적합한 모양으로 만들어냈다.
또 특수 설계된 튜브에 제품을 담아 사용도중에 내용물의 산화를 방지하는 마무리 기술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태평양이 이 기술에 매달린 이유는 간단하다. 피부노화를 막고 주름을 제거하고 싶어하는 여성들의 강한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지난 3월 첫선을 보인이래 이 제품은 6만원 전후의 고가임에도 지금까지 1백만개 이상이 팔려나갔다. 판매초기에는 공급이 달려 판매업체들이 선수금을 주고 기다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태평양측은 연말선물 특수를 예상할때 올해 1백30만개 판매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수입화장품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는 요즘 「아이오페 레티놀 2500」은 지난 7월부터 기내 면세판매도 시작됐다. 수입화장품 일색이던 기내 면세점에서 이 제품은 최대 판매기록을 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이같은 성공은 태평양도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결과였으나 소비자 니즈에 적극 대응한 기술력의 개가라 평가할만 하다. 여기에다 국내외 대학이나 연구소의 임상실험을 통과하고 30대를 주타깃층으로 잡아 주부 1천명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하는등의 치밀한 사전준비도 마케팅전략에 큰 보탬이 됐다.<이효영 기자>
◎TFTLCD삼성·현대·LG전자/99년중반엔 일제치고 세계시장 주도
미국의 디스플레이 분야 시장조사회사인 디스플레이리서치사는 오는 99년 중반부터 TFTLCD(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Thin Film TransistorLiquid Crystal Display)시장의 주도권이 현재의 일본에서 한국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국반도체산업이 뒤늦게 출발한 D램시장에서 선발주자였던 일본업체들을 10년만에 추월했던 전례에 비춰 이같은 전망은 매우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내업체들이 D램가격의 폭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이 TFTLCD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가격은 공급이 점차 늘어나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한국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하면서 가격을 조정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시장의 주력제품인 12.1인치의 경우 연초의 7백50달러에 비해 2백50달러정도 떨어진 5백달러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내년부터 주력제품이 될 13.3인치는 7백달러를 호가하고 있다. 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세계 3위를 달리고 있어 LG전자와 현대전자가 빅10의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대규모 투자에 힘입어 99년부터는 선두업체인 일본의 NEC, 히타치등을 재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국내 3사의 생산량은 지난 96년까지만 해도 3만6천백장에 그쳤으나 대폭적인 시설증강에 힘입어 올 3·4분기에는 65만8천장을 넘었으며 올 4·4분기에는 2백2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잇다.
여기에 LG반도체도 1조원의 자금을 투입해 경북 구미에 최첨단 시설을 갖춘 공장을 내년에 완공할 예정이어서 한국업체의 일본업체 추격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기술에서도 이미 일본을 추월하기 시작했다. 삼성은 지난 10월 세계처음으로 30인치 제품을 개발해 기술력에서 일본업체를 추월했다.<김희중 기자>
◎르까프화승/정확한 시장조사… 상품기획력 탁월
「정확한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한 상품기획력」
스포츠브랜드 화승(대표 서진석) 르까프가 꼽는 성공비결이다. 르까프 의류부문은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올해 최악의 경기속에서도 매출신장율 20%를 넘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20% 성장은 기업이 정상적인 활동을 한다면 달성할 수 있는 평범한 수준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이 감소하고 있는 스포츠브랜드 업계에서 이는 대단한 기록이다. 르까프가 맨 먼저 한 것은 스포츠 시장환경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다. 컴퓨터세대의 기호와 스포츠, 레저를 위한 생활환경의 변화 등을 접목해야 한다는 것이 시장조사에서 얻어진 결론. 직접 참여하고 즐기기 위한 모험스포츠가 소득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과 동시에 현장을 직접 가지 못하는 소비자에게 옷을 통해 만족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점도 시장분석에서 얻은 결론이었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레져와 스포츠를 합성한 「레포츠라인」으로 바다를 주요테마로 한 「마린(Marine)」라인을 통해 스포츠캐주얼을 강화했다. 여기에 정장과 여성의류는 침체일로를 겪고 있지만 여성 스포츠마켓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한 상품기획도 성과를 보였다.
생산계획에서 공급은 물론 소비자 반응 등을 즉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전국 3백20개 유통망에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매장관리와 재고관리의 효율을 높인 것도 르까프가 주목받는데 한몫을 했다.
르까프는 앞으로 의류매출이 전체매출 비중을 35%선에서 50%까지 늘릴 방침이다.
내년 봄·여름 모두 2백85개 모델에 65만장을 준비하는 등 올해 4백50억원이었던 목표액을 내년에는 6백억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박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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