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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북한 국채가격 급등세
입력2000-06-14 00:00:00
수정
2000.06.14 00:00:00
성화용 기자
[남북정상회담] 북한 국채가격 급등세분단 후 처음으로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등 해빙무드를 타고 그동안 거의 유통되지 않던 북한 국채의 가격이 이달들어 40% 이상 솟구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외국계 금융기관들은 북한 국채를 헐값에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정상회담 프리미엄」이 붙은 북한 국채(외화표시)의 최근 거래가격은 1달러당 「사자(BID)」가 9.75센트, 「팔자(OFFER)」는 10센트선. 이달들어 40% 가량 가격이 솟구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부터 5월 말까지는 거의 움직임이 없어 매입가격이 7센트선에서 고시되기는 했지만 거래가 거의 체결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달들어 일부 해외 금융기관에서 북한 국채를 사들인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가격이 상당 폭 상승한 수준에서 호가가 이루어지고 있 다는 것.
일부 해외 금융기관들 사이에서 정크본드에도 못미치는 헐값의 북한 국채를 매집하려 한다는 설과 함께 북한 진출 국내 기업들이 해외 현지법인을 통해 북한 국채를 수소문하고 있다는 루머도 돌고 있다.
헐값에 사들인 북한 국채가 해빙무드를 타고 떼돈을 안겨줄 수 있어 투기적 목적의 채권투자가 가능하다는 것. 또한 장기적으로 북한 정부 용인 하에 북한 진출 기업이 북한 현지에서 이 국채를 현금화시킬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성급한 추측마저 나돌고 있다.
그러나 지난 90년 동·서독 통일 직전 옛 동독의 국채 가격이 폭등했다는 점 등을 들어 이러한 「북한 투기」가 소문으로만 그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북한 채권을 많이 다루고 있는 ING그룹의 한 관계자는 『아직 북한 국채 거래가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북한 경제가 개방되고 군사적 대립이 완화될수록 매력적인 투자대상으로 부상할 것이 확실하다』며 『다만 사실상의 디폴트(부도)상태에 빠진 북한 정부의 외채를 선진국 은행들이 유동화해 유통시키고 있는 물량이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현행 남북 교역협력에 관한 법률에 북한 관련 외환거래를 외국환거래법에 따르도록 명시돼 있어 북한 국채를 매입할 경우 다른 외국 정부채권과 다를 바 없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국채는 북 정부가 대외개방정책을 표명하면서 지난 97년 8월 말께 달러당 최고 59센트까지 호가됐으나 98년 1월 37센트, 7월 초 25센트로 속락하다가 9월부터 급락해 99년부터 올 5월까지 6~9센트 사이를 오르내렸다.
성화용기자SHY@SED.CO.KR
입력시간 2000/06/1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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