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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英舍 출신 과기인 전성시대 이어진다

신희섭 박사 '국가과학자' 1호 이어<br>KAIST 유룡 교수 2호 선정<br>66~81학번 16기 이어오다 문닫아<br>정운찬 전총장·한덕수 총리등 활동중


'정영사(正英舍)' 출신 과기인들의 '전성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68년 박정희 당시 대통령과 고 육영수 여사의 이름 중 가운데 글자인 '정(正)'과 '영(英)'을 합쳐 종로구 동숭동에 세운 서울대 엘리트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 특히 인재 양성에 관심이 많았던 육영수 여사가 설립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정영사 5기 출신인 신희섭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사가 과학계 최고 영예의 '국가과학자' 1호로 선정된 데 이어, 올해에는 10기인 유룡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가 2호 국가과학자로 뽑히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과학계 인사들은 우수인재 양성 취지로 설립된 정영사처럼 차기 정부가 우수인재 육성을 위한 적극적 지원을 펼쳐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영사는 정부가 80년대 초까지 서울대생 중 단과대별로 성적이 가장 우수한 지방 학생을 4~5명씩 모아 학년별로 30~40명씩 선발됐다. 학계에 따르면 1호 국가과학자인 신희섭 KIST 신경과학센터장는 서울대 의대 68학번이자 정영사 5기로 당시 3년 동안 정영사 생활을 했다. 신 센터장은 "다양한 학문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매일 같이 한솥밥을 먹고 살았으니 그 관계가 매우 특별할 수밖에 없었다"며 "늘 한데 모여 고민하고, 술도 마시곤 해 굉장히 좋은 기억들만 남아 있다"고 회고했다. 응용화학과 74학번인 유룡 KAIST 화학과 교수 역시 수 10회 출신으로 정영사의 추억을 '개인적 명예'로 자부하고 있다. 유 교수는 "정영사의 설립취지를 보면 당시 국가지도자의 우수 인재 양성에 대한 열정이 엿 보인다"며 "이러한 정부의 적극적 의지는 평준화 속에서 인재육성의 길을 못 찾고 있는 우리 사회가 한번 검토해 볼만한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인경영 전문가로 잘 알려진 정경원 KAIST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등 한국 과학기술의 '메카'인 KAIST 내 유명 교수 대부분이 정영사 출신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영사는 첫 문을 열 당시 3학년생인 서울대 66학번(39명)을 1기생으로 시작해, 박 전 대통령 사망 후 2년 뒤 입학생인 81학번까지 이어오다가 폐지됐다. 1~16회 출신 인사는 모두 684명이다. 경제계의 경우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1기), 한덕수 국무총리(2기), 장병완 기획예산처 장관(6기), 박병원 우리금융지주 회장(6기) 등이 활발하게 현직에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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