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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산업 대주주/사모전환사채 헐값발행 제3자에 넘긴후 재인수

◎“지분늘리기 악용” 비난여론이건산업이 사모전환사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을 대주주 소유의 부동산을 매입하는데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건산업은 발행한 사모전환사채를 시가보다 낮은 전환가격으로 고려아연에 넘겼다가 대주주가 다시 이를 인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건산업은 지난 18일 54억원 규모의 사모전환사채를 발행해 고려아연이 이를 전량 인수했는데 전환가격은 1만2천4백원으로 당일 주가인 1만4천7백원에서 약 26%가 할인된 수준이다. 그러나 이건산업은 지난 24일 대주주인 박영주 회장으로부터 강남구 대치동 부지의 50%(나머지 50%는 회사명의임)를 79억원에 매입하는 과정에 고려아연으로부터 받은 54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기업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됐던 사모전환사채가 대주주 소유의 부동산 매입자금으로 활용된 것이다. 특히 박회장은 회사로 부동산을 매각한 시기에 고려아연으로부터 이건산업이 발행한 사모전환사채를 전량 인수해 부동산 매각자금으로 사모전환사채를 되사들여 지분을 늘렸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결국 대주주가 시가보다 싼 가격으로 지분을 늘리는 것을 회사측이 사모전환사채를 발행하면서 도와준 셈이 되기 때문이다. 당초 박회장의 지분은 27%에서 사모전환사채의 주식전환분을 포함하면 12.08%가 추가돼 약 39%를 확보하게 된다. 이처럼 박회장의 지분이 늘어남에 따라 이건산업은 지난 19일 자사주로 취득한 8만주(지분율 2.53%)를 지난 3월24일부터 오는 6월23일까지 매각한다고 공시해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정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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