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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망에 웬 통행세] 한통 '휴대폰 통행세' 물의
입력1999-08-17 00:00:00
수정
1999.08.17 00:00:00
백재현 기자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5개 이동전화회사들간의 통화에서 유독 한국통신프리텔(016)과의 통화는 반드시 한국통신의 망을 거치도록 돼 있다.예컨대 SK텔레콤(011)가입자가 신세기통신(017), 한솔PCS(018), LG텔레콤(019)가입자와 통화할 경우는 직접 접속이 된다. 하지만 이 가입자가 016 가입자와 통화할 경우 한통의 시내집중교환국이나 시외교환국을 거쳐야 연결된다. 반대로 016 가입자는 통신망이 연동된 한솔PCS 가입자를 제외한 3개회사 가입자들과 통화 때 한통의 망을 경유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이동전화 회사들(한솔PCS제외)은 한통에 교환국 사용대가로 적지 않은 돈(중계접속료)을 지불하고 있다. 한통프리텔이 한달 약 1억3,000만원, SK텔레콤 약 7,500만원, LG텔레콤 약 3,000만원 등 연간 21억원에 달한다. 이동전화 회사들은 직접 접속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불필요한 돈을 지출하고 있는 셈이다.
더우기 이용자들은 한통의 교환국을 거치는 과정에서 통화대기시간(PDD)이 길어지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게다가 한통의 교환국은 신호방식이 60% 이상 R2방식으로 돼 있고 지능망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NO.7 방식이 30~40% 밖에 안돼 서비스 제공에 제약이 따른다. 이같은 현상이 빚어진 것은 한통프리텔이 모회사인 한통의 중계접속료 수입이 줄어드는 것을 우려해 나머지 회사들과 직접 접속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통프리텔의 한 관계자는 『한국통신의 망을 거치지 않고 직접 접속을 하는게 유리하다는 것은 알지만 한통과의 관계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결국 한통의 이익 때문에 서비스회사들과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셈이다.
한통은 자사의 전용회선을 통해 이동전화회사간 직접접속을 허용할 경우 회선비용을 발신회사에서만 받을 수 밖에 없어 수입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한통이 지난 4월 이동전화 4개사들이 직접 접속을 추진할 때 은근히 이를 못하도록 압력을 가한 것도 이 때문이다.
LG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지난 4월 한통프리텔을 제외한 4개사가 직접 접속을 하기로 했을 때 한통은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해 이를 못하도록 여러차례 압력을 가해 왔다』고 말했다.
백재현 기자JHYU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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