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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가지수 개발
입력2003-12-08 00:00:00
수정
2003.12.08 00:00:00
권홍우 기자
새로운 종합주가지수를 개발한다는 정부의 구상은 말 그대로 구상 단계다. 실무를 담당할 증권거래소도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는 이르지 못한 상태다. 다만 재정경제부 내부의 공감대가 폭 넓게 형성돼 있어 주가지수 개편 작업은 의외로 탄력을 얻을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재경부의 주가지수 개편 움직임이 처음 감지된 것은 지난 10월초. 미국의 20여개 투자기관 관계자들을 만나고 돌아온 변양호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이 `미국의 다우존스 30 지수와 같이 소수 우량기업의 주가움직임을 알려주는 새로운 주가지수 개발이 국내 증시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운을 뗀 것이 시발점이다. 재경부의 이 같은 인식은 나름대로의 타당성을 인정받고 있다. 우량 종목들의 상승세를 반영하지 못하는 종합주가지수를 대신한 새로운 지수를 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량종목 중심의 새로운 지수는 결국 `주가지수 인플레`와 경기가 좋지 않은데도 지수는 좋아보이는 `착시현상`을 일으켜 투자자들의 판단을 흐릴 가능성이 높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정부가 소수의 우량종목을 골라 단순평균으로 주가를 산출하는 `새로운 지수` 개발을 들고 나온 전력이 있었다는 점에서 시장은 정부의 의도와 강행의지를 반신반의하고 있다. 지난 90년 이후만 보더라도 92년4월과 97년8월 등 새로운 지수개발이라는 애드벌룬을 띄었다. 한결같이 주가가 떨어지던 시기다.
재경부에서 흘러나오는 `증권시장 통합에 따라 코스피와 코스닥의 우량종목을 모으겠다`는 발상도 의문을 낳는 대목이다. 거래소와 코스닥, 선물거래소가 단일거래소 형태로 합쳐지지만 시장은 그대로 존속된다는 점에서 비현실적인 발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미 보조지표로 사용되는 코스피 200과 코스피 100, 코스피 50, 코디 등의 보조지수가 우량종목을 중심으로 편성되는 지수라는 점도 새로운 지수 개발의 설득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정부가 어떤 명분으로 새 지수를 개발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권홍우기자 hong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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