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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허리가 무너진다] 더 심해진 재계 양극화

'빅4그룹' 빼면 대부분 어려워… 수익·성장성 갈수록 곤두박질


재계순위 50대 그룹의 중간층을 형성해온 허리 그룹들이 비틀거리면서 재계의 양극화도 심해지고 있다. 특히 이른바 4대 그룹과 그 이하 그룹들 사이의 격차는 시간이 흐를수록 현격하게 벌어지는 모양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과 현대차를 제외하고 다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렇다 보니 재계 간 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연구원 등의 자료를 분석해보면 우선 삼성·현대차·SK·LG 등 '빅4' 구도는 더욱 탄탄해지고 있다. 2009년 이후 이들 4대 그룹은 큰 변동 없이 리딩그룹을 형성하고 있으면서 순위가 고정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경영성과 지표에서도 드러난다. 30대 기업집단의 평균값이 아닌 개별 그룹별로 2012년도 경영성과 지표를 비교하면 다음과 같은 특징이 발견된다. 4대 그룹의 매출액 증가율과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이 30대 기업집단 전체에 비해 뚜렷하게 높아 4대 그룹이 성장성과 수익성에서 다른 기업집단군을 압도하고 있는 것이다.종업원 수에서도 2012년 기준으로 4대 그룹은 30대 그룹 전체 종업원의 3.4%가 근무하고 있다. 30대 그룹에서 4대 그룹 종업원 비중은 2009년 2.7%, 2010년 2.9%, 2011년 3.3%에서 2012년 3.4%로 상승 중이다. 30대 그룹에서 4대 그룹이 차지하는 매출액 비중도 상승 추세다. 4대 그룹 매출액 비중은 2009년 17.8%에서 2010년 18.8%, 2012년 19.9% 등으로 매년 상승하고 있다. 2013년 전망치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이 같은 추세를 고려해볼 때 빅4 그룹과 그 외 그룹 간 양극화는 더욱 심해질 것이 확실시된다. 한국경제연구원 관계자는 "허리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30대 그룹 내에서 양극화의 간격이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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