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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로 다모증 치료 "흉터걱정 끝"
입력1998-11-06 00:00:00
수정
1998.11.06 00:00:00
남녀를 불문하고 없어야 할 곳에 털이 났거나 있어야 할 곳이라도 지나치게 많다면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다. 삐죽삐죽 튀어나온 털 때문에 반바지나 미니스커트 입기를 꺼리는 여성들도 많다. 다리나 팔 뿐만이 아니다. 코밑 털은 「화장발」을 받지 않게 하고 겨드랑이나 비키니라인 밑으로 무성하게 돋은 털은 해수욕장이나 수영장과는 벽을 쌓게 한다.그런 점에서 최근 「다모증」(多毛症)을 알렉산드라이트 레이저를 이용해 치료한 임상결과가 국내 처음으로 발표된 것은 관심을 끌만하다.
제모전문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최광호 원장(최광호피부과의원)은 최근 롯
데호텔에서 열린 제50차 대한피부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작년6월~올10월까지 다모증 환자 167명을 알렉산드라이트 레이저 「포토제니카 LPIR」로 치료했다』면서 『1차시술후 1~2개월 내에 2차치료를 받을 경우 가장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1~2개월 내에 2차 치료를 받는 것이 좋은 이유는 레이저 빛이 주로 성장기 털에 작용하기 때문이며 1차 치료에 제거되지 않은 털은 1~2개월간 대부분 성장기로 접어 든다고 최원장은 설명했다.
최원장 발표에 따르면 다모증 환자는 20~30대가 대부분이었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2배이상(여자95명, 남자72명) 많았다. 여성들이 치료를 원하는 부위는 팔다리가 주류였고 간혹 코밑 수염도 있었다. 이에비해 남성들은 이마를 비롯한 뺨, 턱 등 얼굴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치료주기는 1~2개월에 1회씩, 완치될 때까지는 평균 3~6회 정도의 시술이 필요했는데 환자에 따라 더 많이 치료해야 효과가 있을 때도 있었다. 다른 사람에 비해 피부가 유난히 검을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레이저 빛을 더 낮게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LPIR 요법은 다른 치료법에 비해 시간이 짧고 통증이 적다. 예를들어 모근에 전기침을 꽂고 일정량의 전류를 보내 모낭을 파괴하는 「전기분해법」은 많은 시간이 걸린다. 치료시엔 마취연고를 바르는 것이 꼭 필요하고 전기열로 흉터가 남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알렉산드라이트 「포토제니카 LPIR」은 때에 따라 마취연고 없이 시술이 가능하고 치료후 자국이 거의 남지 않는다.
최원장은 『털은 단백질이 합성되어 각질화 한 것으로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이 성장을 왕성하게 한다』면서 『안드로겐은 머리카락을 빠지게 하는 대신 체모성장을 촉진하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춘기 이전에 고환을 거세당한 환관들의 경우 대머리가 없는 것은 바로 안드로겐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평소 없던 털이 갑자기 생긴 경우라면 정밀검진을 받아 보는 것이 바
람직하다. 난소나 부신(副腎)에 종양이 생겨 대사장애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 질병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면 건강상에는 문제가 없다.
최원장은 『제모는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대부분 여성들이 치료를 받았지만 최근에는 남성들도 급증하고 있다』면서 『경제여건이 호전될 경우 제모용 레이저 도입이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02)977_3344 【박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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