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인플레 우려로 증시가 폭락하면서 주식형 펀드의 손실 폭이 커졌다.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이 9일 기준가격(8일까지 운용분 반영)으로 일주일간 펀드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성장형(약관상 주식투자비중 70% 초과) 주식펀드는 5.60%의 손실을 나타냈다. 특히 코스피 20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형은 –6.01%, 코스닥 펀드는 –6.44%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타격이 컸다. 주식편입비중이 41~70%인 안정성장형은 -3.38%였고 안정형 펀드(주식비중 10~40%)도 일주일간 -1.5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성장형 펀드 가운데서는 한국투신운용의 ‘한국부자아빠연속분할매매고편입A주식’(-2.74%)과 유리자산운용의 ‘유리스몰뷰티주식’(-4.29%), 프랭클린템플턴의 ‘템플턴그로스주식5’(-4.33%), 삼성투신운용의 ‘삼성웰스플랜65주식1’(-4.41%) 등이 그나마 손실 폭이 적었다. 특히 수익률 상위 10개 펀드 가운데서는 프랭클린템플턴운용의 펀드가 6개나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채권형 펀드는 버냉키 미 연방준비위원회(FRB) 의장의 추가금리인상 시사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전격적인 콜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주간 수익률이 0.01%(연환산 0.53%)로 올들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 같은 펀드 수익률 부진에도 불구하고 펀드 설정액은 크게 늘어났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펀드 설정액은 209조5,196억원으로 일주일간 2조8,816억원이 증가했다. 주식형 설정액은 38조5,658억원으로 6,172억원이 늘었고 MMF자금은 77조1,259억원으로 일주일간 무려 3조1,534억원이 불어났다. 이는 주가급락과 채권 금리상승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이 MMF로 몰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채권형 펀드는 8,607억원이 줄었고 주식혼합형과 채권혼합형도 각각 187억원, 96억원이 감소했다. /원윤정 제로인 애널리스트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