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 2002년 계열 분리 이후 처음으로 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3일 LG전자는 지난해 4ㆍ4분기에 43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5조5,20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8.8%, 전년 동기 대비 10.7% 줄었고 순이익은 48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12.3% 늘었지만 전년 같은 기간보다는 84.6% 감소했다. 이 같은 실적은 주요 증권사들이 내다본 시장 전망치에 비해 매출액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나빠진 수준이다. LG전자 측은 지난 4ㆍ4분기 PDPㆍLCD 등 디스플레이 부문과 IT 제품을 만드는 디지털미디어 분야에서 각각 1,467억원, 20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지난해 매출액 23조2,000억원, 영업이익 5,349억원, 순이익 2,119억원을 기록하게 됐다. 이는 2005년에 비해 매출은 2.5%, 영업이익은 41.6%, 순이익은 69.8% 각각 감소한 수준이다. 이날 LG전자는 오전 중 1%대의 상승세를 기록하다 실적발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전일 대비 0.93% 하락한 5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LG전자의 분기 영업적자가 이미 예상된데다 주요 악재들이 모두 노출된 만큼 추가적인 주가 조정폭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노근창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실적발표를 계기로 LG전자 주가에 대한 악재가 모두 노출됐다”며 “올해 1ㆍ4분기 생활가전 시장점유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휴대폰도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주가의 기간 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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