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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급락.엔 상승] 미.일 공조한계 협조개입 불투명
입력1999-08-04 00:00:00
수정
1999.08.04 00:00:00
정상범 기자
양국 재무장관이 3일 전화통화를 갖고 이례적으로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한다』는 성명까지 냈지만 시장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3일 한때 급락했던 엔화는 4일 달러당 115.04엔에 거래,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국제유동성도 계속 일본으로 몰려들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로선 양국이 협조 개입을 통해 시장의 흐름을 반전시킬 가능성이 매우 불투명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일본은 최근 두달새 엔화 가치를 끌어내리기 위해 7차례에 걸쳐 300억달러의 자금을 쏟아부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당국은 기업들의 수출 채산성을 맞추기 위해 달러당 120엔선이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해왔다.
일본은 미국측에 또다시 절박한 구조신호를 보냈지만 미국이 실제로 움직일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는 게 외환시장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무엇보다 양국의 펀드멘털(경제기초)을 감안할 때 미 재무부 입장에선 승산없는 도박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양국의 공조개입이 마지막으로 이루어졌던 것은 지난해 6월. 당시 엔화가 147엔까지 폭락하자 미 재무부는 엔화 매입을 감행, 시장의 흐름을 역전시키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때와 시장상황이 완전히 역전되어 있는 상태다.
미 증시는 조정국면에 접어들었으며 성장 잠재력에 대한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반해 투자가들은 일본 경제가 바닥을 쳤다고 판단, 주식 매입을 늘리면서 엔화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새로 재무장관직을 맡은 로렌스 서머스의 경우 처음으로 「시장의 시험대」에 오른 만큼 일단 외환시장에 개입한 뒤 절대 실패해서는 안된다는 무거운 부담을 안고 있다.
그는 취임 직후부터 일본의 시장개입에 대해 「통화 조작행위」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또 지난달말 『강한 달러정책은 영원하다』고 장담했지만 전임장관 같은 신통력을 발휘하지 못해 망신을 당하고 말았다.
미 기업들이 무역적자 확대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것이나 의회가 시장 개입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도 미 재무부의 발목을 잡고 있다.
다니엘 타룰리오 전(前) 백악관 경제고문은 『시장상황을 감안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개입할때 실패로 끝난다는 건 명백한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아직 미 재무부 고위관리들은 시장개입의 가능성을 전적으로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과거 역사는 국제금융시장의 허를 찔러야만 시장 개입이 성공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최소한 지금이 그런 시점은 아니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정상범 기자 SS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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