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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진의 할리우드 21]
입력2000-11-20 00:00:00
수정
2000.11.20 00:00:00
[박홍진의 할리우드 21]침체 늪 할리우드 대작들로 활기
지난 3일 미전국에서 개봉된 한심한 액션코미디 `미녀 삼총사(Charlie's Angels)'가 개봉 2주동안 7,500만달러(825억원)의 수입을 내면서 침체속에 빠져있던 할리우드의 가을 영화시즌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25일 한국개봉.
비여름용 영화로서 또 여자들이 주인공인 영화로서도 사상 최고의 흥행기록을 올린 이 영화는 조사결과 관객의 연령층과 성의 구별없이 모두가 즐긴것으로 나타나 빅히트가 예상된다.
드루 베리모어, 카메론 디아즈 그리고 동양계인 루시 루우가 주연하는 `미녀 삼총사'는 70년대 후반 인기를 누렸던 동명 TV시리즈를 영화로 만든 것. `찰리의 천사들'이라는 사설 탐정기관의 세 미녀탐정의 활약을 그렸다. 세 배우가 젖무덤과 늘씬한 몸매를 과시하며 온갖 쿵후솜씨를 발휘,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모습이 가히 가관이다.
`미션 임파서블'과 007시리즈 등 다른 액션영화들을 도둑질하다 만든 멍청하기 짝이 없는 영화로 여자들의 몸과 교태, 멍청한 우스개 대사와 온갖 특수효과와 스턴트를 사용해 기를 쓰고 관객에 어필하려는 꼴이 외설스럽기까지하다.
어쨌든 이 영화로 할리우드의 연말 휴가시즌이 예년보다 일찍 문을 연 셈이다. 할리우드의 연말시즌은 추수감사절(올해는 23일) 전날부터 일요일까지 계속되는 5일간의 황금연휴로 시작된다. 이 시즌은 연말까지 7주간 계속되는데 여름시즌(연 총수입의 40%)에 이어 두번째로 분주한 시즌(연 총수입의 16%)이다.
따라서 메이저 스튜디오들은 추수감사절 연휴시장을 선점한뒤 연말대목에 한몫보려고 떼돈을 들인 영화들을 서로 출하, 치열한 경쟁을 보이고 있다.
올해는 경쟁이 다른때보다 더 심해 추수감사절연휴를 전후해 개봉되는 영화가 무려 10여편에 이른다.
`미녀 삼총사'와 함께 같은 주말 로버트 레드포드가 감독한 맥빠지는 골드영화`배거 밴스의 전설'이 개봉됐다. 10일에는 인기 코미디언 애담 샌들러가 사탄의 막내아들로 나오는 틴 에이저용`작은 니키'와 발 킬머가 주연하는 방향감각을 잃은 화성탐사 액션영화`붉은 혹성'이 개봉됐다.
10일 개봉된 메이저 영화중 가장 나은 것은 로버트 드니로와 큐바 구딩 주니어가 공연한 `명예의 사나이들'. 미 해군 최초의 흑인 잠수부의 실화를 그린 것으로 실팍한 드라마다.
이어 17일부터는 본격적 추수감사절 연휴용 영화들이 개봉된다. 같은날 짐 캐리가 나오는 디지털 코미디 `크리스마스를 훔쳐간 그린치'와 아놀드 슈와르제네거가 자신의 복제인간과 싸우는 `제6일'이 개봉된다. 또 두 청춘스타 벤 애플렉과 그위니스 팰트로가 나오는 로맨스영화`바운스'도 같으날 선보인다.
추수감사절 전날에는 디즈니사가 2편의 영화를 동시에 내놓는다. 1996년 빅히트작 `101마리의 달마시안개'의 속편 `102마리의 달마시안개' 와 브루스 윌리스가 주연하는 초자연적 스릴러 `언브레이카블'이 그것들.
올 할리우드 연말은 이들 새영화들과 함께 함께 개봉한지 이미 한달이 넘는 두 영화(코미디인`처가상봉'과 인간성있는 풋볼영화 `타이탄을 기억하라')의 꾸준한 관객동원으로 혼미가 거듭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녀 삼총사'의 빅히트로 이번 11월 첫주말 할리우드 총수입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54.5%나 상승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 한해 총수입이 사상 최고였던 지난해의 75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견하고 있다.
/한국일보LA미주본사 편집위원ㆍ 미LA영화비평가협회원입력시간 2000/11/2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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