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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받는 기업, 기업인을 만들자] 3-1. 신뢰 경영의 현장을 가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기업활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세간의 존경을 받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60년대 이후 압축 성장기를 거치면서 얼마간의 비리와 부정은 필요악으로 치부돼 온 시절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기업들은 IMF기간 감내한 혹독한 시련의 원인이 스스로가 저지른 모럴 해저드(Moral Hazard)에서 기인한다는 것을 비로소 깨닫고 있다. 이후 기업들은 윤리경영과 정도경영 등 투명한 기업경영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했고 이 와중에 국내에 상륙한 외국기업들은 새로운 경영기법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유통업계에서는 그와 같은 모범을 보인 기업이 홈플러스다. 외국 기업으로 국내에 상륙한 후 첨단 기법과 투명 경영을 앞세워 `깨끗한 돈`을 버는 것에 관해 모범을 보인 홈플러스의 발자취를 더듬어 본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창립 때부터 사회공헌 활동의 3가지 핵심주제로 환경, 어린이, 인터넷 등을 선정하고 역동적인 활동을 보여왔다. 더불어 윤리경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등 기업경영의 기본과 바탕을 철저히 다져왔다. 이러한 노력과 성과는 국가고객만족도(NCSI) 1위, 서비스품질지수(KS-SQI) 3년 연속 1위 등 권위 있는 상들의 수상으로 이어졌다. 지난 11월 12일에는 윤리경영, 환경경영, 사회공헌활동 등 국내산업 및 기업문화 발전에 이바지 한 바를 인정 받아, 경실련이 제정한 `바른 외국인기업상`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는 1만2,000개의 외국기업 중에서도 삼성테스코 홈플러스가 정도 경영에 관한 한 최우수 기업이라는 의미로, 대내외적으로 삼성테스코의 투명경영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홈플러스의 이 같은 기업윤리가 더욱 빛나는 것은 투명경영과 함께 빛을 발하는 경영성과 때문이다. 99년 영국 테스코사와 합작, 가장 늦게 할인점 시장에 진출한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2001년 업계 최단기간 연매출 1조원 달성이라는 기록에 이어 3년 만인 지난해에는 2조4,500억원의 연매출을 올리며 명실공히 할인점 업계 2위로 급부상했다. 더욱이 올해는 3조3,000억원의 매출 달성이 확실시 됨에 따라 재계 50위권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같은 외국계 유통업체들이 한국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삼성테스코가 승승장구하는 요인을 철저한 고객연구를 통한 현지화 경영의 개가로 보고있다. 유통시스템은 글로벌 스탠다드(Global Standard)에 맞추면서도, 상품 및 서비스, 대고객 정책 등은 한국 정서에 알맞은 기준을 적용함으로써 글로벌 스탠다드와 지역정서를 이상적으로 조화시킨 글로컬(Glocal= Global+ Local) 경영을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후발 주자였음에도 불구, 업계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매장 고급화, 가격인하 정책, 훼밀리카드를 통한 마일리지 서비스 등을 과감하게 도입, 업계의 트렌드를 주도하기도 했다. 홈플러스는 창고형 일색이던 국내 할인점 매장에 고급화를 주도하는 한편 지속적인 `가격인하 투자정책`과 `훼밀리카드`, 인터넷 무료배달 서비스 등 차별화 된 정책으로 출점하는 지역마다 경쟁업체를 물리치고 1등 점포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이밖에 매년 `벤더스 컨퍼런스`라는 간담회를 개최,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도모,협력업체들로부터 호평도 받고 있다. 이외에도 장기 계약 체결, 신축적인 대금 결제, 우수업체 장려금 지급, 마케팅 지원, 직거래 및 장기계약 확대 등은 다른 업체들이 흉내낼 수 없는 제도로 협력업체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홈플러스는 전술한 바와 같이 환경, 어린이, 인터넷을 사회공헌 활동의 3대 주제로 선정, `e파란 환경캐릭터`를 개발, e파란 어린이 환경실천단을 운영하는 등 환경과 어린이 관련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홈플러스는 이 같은 사회공헌 활동을 바탕으로 존경받는 기업으로 이미지를 구축하면서 2007년까지 73개점, 매출 10조원의 야심찬 계획을 수립, 세계 최고의 존경받는 유통기업을 향해 오늘도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이승한 사장의 경영철학 완벽함 추구 `예술경영` 윤리ㆍ환경경영도 중시 이승한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사장의 경영철학은 기업경영도 예술의 경지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예술경영`이다. 이 같은 철학은 불완전한 것을 완전함으로 바꾸어 나가는 예술이 경영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는 생각에 근거한다. 이승한 사장은 “예술은 불완전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술가들은 완벽함에 이르기 위해 자기의 열정과 혼을 불사른다. 예술가들은 그래도 늘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완전함을 추구해 나간다. 예술경영이란, 최고경영자에서부터 사원에 이르기까지 함께 혼신의 힘을 다해 끊임없이 노력해 가는 과정”이라는 지론을 펼친다. 이러한 경영철학을 실현시키기 위해 이승한 사장은 몇가지 경영원칙을 세워놓고 있다. 본질경영, 효율경영, 감동경영, 속도경영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감동경영은 고객과 종업원, 협력업체 모두에게 최고의 만족으로 감동을 주는 경영을 말한다. 흔히들 상품을 판매하는 유통업체라면 고객경영에만 초점을 맞추는게 상례지만, 이승한 사장은 종업원과 협력업체까지도 모두 만족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종업원이 직장과 직무에 만족해야 더 높은 생산성을 발휘할 수 있고 고객에게도 만족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협력업체가 만족해야 품질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고 결국에는 고객에게 더 좋은 제품을 더욱 싸게 판매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는 것이다. 이사장은 윤리경영과 환경경영도 지대한 관심을 갖고 전폭적인 지원을 아까지 않고 있다. 창립 때부터 환경경영과 윤리경영을 강력하게 추진해 온 이승한 사장은 “환경경영과 윤리경영은 기업경영의 기본바탕이며 경영의 기본”이라고 강조한다. 이사장은 “향후에도 경영철학에 기반한 윤리경영과 환경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 모든 고객과 공급자, 직원이 가장 함께 일하고 싶은 회사가 되는 것이 CEO로서 갖고 있는 작은 소망 중 하나”라고 밝혔다. 물류센터 단일화 규모의 경제 달성 ■ 동양 최대규모 자랑 `목천물류센터` 삼성테스코의 목천 물류센터는 동양에서 가장 큰 물류센터다. 대지면적 4만5,000평에 건물 면적 1만6,600평으로 건물의 길이가 329㎙ 너비 150㎙에 달하는 초대형 건물이다. 여기서 10만개 이상의 아이템을 주간 최대 300만 상자까지 전국 100개 점포로 배송할 수 있다. 목천물류센터는 세계 12개국에 2,000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테스코의 물류센터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홈플러스가 이렇게 큰 규모의 물류센터를 만든 이유는 하나의 물류센터로 100개 점포를 관리하기 위해서다. 국토가 넓은 미국이나 유럽, 국토의 종단 길이가 길고 지방이 고루 발달되어 있는 일본 등 유통 선진국들이 지역거점 별로 물류센터를 짓는 것과는 정반대의 전략이다. 이와 관련 목천 물류센터 윤현기 부장은 “구미나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공산품을 저장하는 드라이센터(Dry Center)에 관한 한 굳이 여러 곳의 물류센터를 전국에 흩어 놓을 필요가 없다”고 설명한다. 물류센터 한 개로 전 점포를 커버할 수 있다면 그 자체가 바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셈이라는 이야기다. 삼성테스코 입장에서는 중앙 집중화를 통한 인건비, 설비비, 관리비 등의 제반 비용을 혁신적으로 절감할 수 있고 상품을 납품하는 제조업체도 물류비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된다. 더욱이 대형화한 단일 물류센터는 환경 친화적인 측면도 있다. 단적인 예로 협력업체들이 물류센터를 4곳에 운영하는 할인점에 납품하기 위해 물류차량 4대를 운행해야 한다면 홈플러스에는 대형 트레일러 한대면 족하기 때문이다. 윤부장은 이에 대해“홈플러스 전매장을 45피트 이상의 대형 트레일러가 들어갈 수 있도록 설계한 것도 타 업체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며 “다른 업체들이 5톤 트럭으로 운송하는데 비해 40피트 트레일러로 배송하는 효과는 차량대수 58% 감소, 운송비 28% 절감의 비용적 측면 뿐만 아니라 교통량 40% 감소 및 유류소비량을 58% 절감, 매연 감축을 통한 환경 친화적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윤현기 부장은 또“하루 이틀 납품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협력업체가 절감할 수 있는 물류비 누적액 규모는 엄청나다”며“통합 물류센터 운영으로 인해 협력업체와 삼성테스코가 절약할 수 있는 물류비의 누계는 1년에 640 억원 이상이며 이는 최소 5%의 원가절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목천은 홈플러스에 납품하는 협력업체의 85%가 한시간 반 거리안에 있기 때문에 물류적인 이점을 극대화 할 수 있다. 한편 경쟁업체들이 갖추고 있는 물품분류장치는 대부분 박스를 밀어내는 방식으로 분류하는 슬라이딩 방식인데 반해 목천 물류센터의 소터기는 분류기의 받침이 기울어 지면서 점포별로 자동 분류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 방식은 시간당 6,000~7,000박스를 처리하는 슬라이딩 방식보다 2배 많은 1만2,000박스를 처리할 수 있어 효율이 우수하다. 이렇게 최대 규모와 첨단시설이 어우러진 목천물류센터의 능력은 일반 물류센터의 용량을 월등히 앞서 주당 평균 180만, 최대 300만 상자를 처리, 일 최대 43만 상자를 처리할 수 있다. 윤부장은 “목천물류센터에서 한달간 처리할 수 있는 상품상자 분량은 일렬로 세울 경우 서울 부산을 대략 7번 이상 왕복할 수 있는 엄청난 물량”이라며“목천물류센터의 시스템은 정확도도 99.9%에 달해 오배송은 한 달 평균 1,200박스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우현석기자 hnskw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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