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韓·中·日 바둑 영웅전] 결승전 같은 8강

제1보(1~12)


2006년 6월3일. 베이징에서 후지쯔배 8강전이 열렸다. 조치훈을 꺾고 올라간 이세돌이 만난 상대는 이창호였다. 기자들은 이 대결을 결승전이나 다름없는 한판이라고 했다. 전년도 우승자인 이세돌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그러나 그는 최근 1년반 동안 이창호에게 7연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세돌이 세계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승을 차지했던 것은 교묘하게 이창호와 대결을 피할 수 있었던 덕택입니다”(김성룡) 실제로 그러했다. 제9회 삼성화재배에서는 후야오위가 이창호를 꺾어 주었고 제2회 도요타덴소배에서는 콩지에가 이창호를 저지했다. 제18회 후지쯔배에서는 구리가 이창호를 막아주었다. 제5회 춘란배에서는 이세돌이 2회전에서 이창호를 만나 패했고 이창호는 계속 진격하여 우승을 차지했다. 이세돌의 백번. 그는 처음부터 난투를 지향하고 있었다. 백12가 그 전주곡이었다. 그가 이 수를 두는 데 쓴 시간은 5분. 한국기원의 검토실에서는 행현연구회의 열성파들이 모여앉아 이 바둑을 집중적으로 검토하고 있었는데 실전보의 백12를 예측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뜸을 들이는 것으로 보아 곱게 잇지 않으려는 모양이야”(박승철 5단) “글쎄. 호구치고서 벌리는 수에서 변화를 구하려는 것은 아닐까”(이용수 5단) 이용수가 그려보인 그림은 참고도1의 백1 이하 21로 최근 청소년 기사들이 종종 실험해보는 패턴이었다. 백9의 이단젖힘에 흑이 10으로 반발하면 이 형태가 이루어지는데 백13, 15가 멋진 행마로 흑이 백의 사석작전에 걸려든 결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흑은 참고도1의 흑10으로 참고도2의 흑1로 그냥 뻗고 3으로 협공하는 데까지가 이 새로운 패턴의 결정판이 되어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