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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독신병

소설 `인형의 집`에 나오는 로라는 여성해방을 상징하며 가정을 뛰쳐나온다. 자신이 더 이상 인형처럼 대접 받기 싫다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행동을 나타낸 것이다. 성 해방을 외치며 집을 뛰쳐나오는 것이 아니라 성 문제로 집을 떠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이제 여성들도 당당하게 자신의 생애에서 중요한 부분을 되찾는 시대가 된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일찍부터 여성의 성적인 욕구불만에 따른 정신적 육체적 문제점에 대해 인식되어 왔고 이를 `독신병`이라고 해 치료대책을 연구해왔다. 독신병이라고 하면 글자 그대로 성숙한 여자가 독신으로 금욕생활을 할 때 생길 수 있는 몸과 마음의 병이지만 요즈음 식으로 표현하면 욕구불만에 의한 여성특유의 병이다. 이러한 병은 비단 노처녀나 독신녀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결혼생활을 하면서도 주말부부나 남편의 기능장애나 불편한 집안여건 등으로 원만한 부부생활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부인들에게도 흔히 나타날 수 있다. 성적욕구는 간의 뜨거운 기운에 의해 생기는데 이를 제대로 풀어주지 못하면 화기(火氣)가 상부로 치밀어 얼굴이 붉어지고 눈이 충혈 되며, 정신이 흐릿해지고 두통이 생기고 밤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매사가 짜증스럽다. 속이 쓰리거나 소화장애가 있으며, 허리, 아랫배, 무릎 등에는 찬바람이 일고 전신 마디마디가 아프고,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내뿜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잘 놀라고 공연히 슬퍼진다. 그런가 하면 때없이 웃음이 터져 나오고 소변이 원활치 않으며 월경이 고르지 못하거나 나오지 않고 갑자기 춥고 열이 나며 저절로 땀이 비오듯 흐르는 등의 증상들이 일어난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병의 원인을 음양의 부조화에 의한 것으로 보며 치료는 간에 맺힌 화기를 풀어주는 것을 원칙으로 청간해울제 투여로 좋은 효과를 얻고 있다. <강재만ㆍ한의학박사ㆍ백구한의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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