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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전선 심상찮다] "사실상 제자리" 우려가 현실로

수출이 새해초부터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당초 수출전선에 악재가 수북히 쌓여 올해 무역수지 흑자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지 않겠냐는 우려가 적지않았다. 지난해 연말 정부가 올해 목표로 제시한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250억달러. 이는 사상 최대를 기록한 지난해 흑자규모 398억달러보다는 낮은 수준이나 국내 경제규모를 비춰볼 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압력, 미국의 슈퍼 301조 부활, 브라질 사태등으로 수출전선에 먹구름이 짙게 드리운 상황에 비춰 매우 벅찬 목표였다는 게 무역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었다. 그럼에도 정부는 지금까지 250억달러 무역수지 흑자 달성을 낙관해 왔다. 현실은 우려가 거짓이 아니었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산업자원부가 1일 발표한 지난 1월 수출입동향(잠정치)을 살펴보면 이대로 가다간 우리나라 수출이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전 상태로 복귀하려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떨쳐버릴 수 없다. ◇1월 수출입 동향= 외형상 1월 수출입동향은 정상적인 흐름이다. 지난 1월 수출은 총 93억3,400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90억1백만달러에 비해 3.7% 증가했다. 지난해 11, 12월에 이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한 것이다. 수입은 IMF사태이전이던 지난 97년 9월이후 16개월만에 처음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수입은 총 86억9,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4억8,600만달러에 비해 무려 15.4%가 급증했다. 산업자원부는 1월 수출입실적을 수출입 증가에 의해 이뤄진 「확대균형」흐름으로 분석했다. 정상적 추세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속내를 뜯어보면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지난해 1월 설연휴 3일을 감안하면 수출증가율 3.7%는 의미가 거의 없다. 올해 수출일수가 지난해 동기보다 3일 많았음을 고려할 때 증가세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지난 1월 일평균 수출액은 3억9,700만달러로 지난해의 4억1,100만달러보다 오히려 1,400만달러가 줄어들었다. 더구나 환율 대란속에서 거둔 지난해 성적과 대란을 거의 벗어난 상황에서 출발한 올해 성적과는 비교 잣대가 같을 수 없다. 큰 폭의 수입 증가세도 실물경기 상승에 따른 기업들의 수요에 따른 것으로 낙관하기 이른 상황이다. 지난해 마이너스 40%를 넘나들던 수입증감율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미달러화 대비 원화 강세현상과 재고 소진에 따른 일시적 수요일 가능성이 더 높게 점쳐지고 있다. 무역수지는 연초부터 비상등이 켜진 상황을 맞고 있다. 지난 1월 무역수지는 6억9,500만달러다. 이는 IMF초기인 지난 97년 11월의 1억2,400만달러이후 가장 낮은 흑자규모다. 지난해 동기의 15억1,400만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54%가 감소한 수준이다. ◇분석및 전망= 수출이 사실상 정체상태를 보인 것은 미달러 대비 원화 강세요인이 크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국내 최대의 인쇄회로기판(PCB)제조업체인 대덕전자의 유영훈(劉永勳)사장은 『지난해 환율상승으로 수출단가를 대폭 인하한 상황이기 때문에 갈수록 수출여건이 나빠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일본, 중국등 주요 교역국들의 시장 위축도 악재였다. 여기에 정부의 밀어내기식 수출이 빚은 후유증이 나타난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수출전문가들은 올 수출전선에 호재보다 악재가 더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경제의 하강과 원화 강세에 따른 국내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및 채산성 악화, 선진국의 수입규제 강화, 동남아시아등 경쟁국들의 덤핑공세로 수출전선에 바람 잘 날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결국 정부의 올 무역수지 흑자목표는 대폭적인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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