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한동안 투자자들의 뇌리에서 멀어졌던 배당주펀드에 대한 매력도 살아나고 있다. 배당주펀드는 대표적 '중위험·중수익' 상품 중 하나로 직접 투자에 비해 변동성 위험은 줄이고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리스크가 커지는 증시에서 투자 대안으로 재차 부상하고 있다.
배당주펀드에 대한 관심은 증시의 변동성이 나타나기 시작한 6월 이후 자금이 순유입되는 모습에서 확인할 수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의 집계를 보면 지난달 27일 기준으로 증시가 상승세를 타던 지난 3~5월에만 배당주펀드에서 9,040억원이 순유출됐다. 하지만 6월 이후 1,513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성과 면에서도 최근 1개월 평균 누적수익률이 -5.54%를 기록하고 있어 같은 기간 -7.93%의 수익률을 낸 일반 주식형펀드에 비해 수익률 방어가 잘 이뤄진 편이다. 개별 상품 중에서는 '교보악사파워고배당인덱스자[주식]' 펀드가 최근 1개월 동안 -3.40%의 수익률로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가장 잘 방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배당리더자 1(주식)'(-4.41%), '베어링고배당소득공제자(주식)'(-4.57%)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10월 선보인 '코스피배당성장50'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이 지수에 편입되려면 최근 7년 연속 배당 실적이 있어야 하고 당기순이익을 5년 연속 기록해야 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삼성KODEX배당성장ETF', '미래에셋TIGER배당성장ETF', '한국투자KINDEX배당성장ETF' 3개가 있으며, 이들 상품은 최근 1개월 동안 평균 약 -7.31%의 수익률을 내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ETF 수익률(-8.31%)에 비해 성과 면에서 선방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배당주펀드를 통해 배당주에 간접투자하면 여러 배당주 종목에 분산투자하는 효과를 거둠으로써 직접 투자에 비해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각 펀드의 운용역들이 기업들의 배당 정책을 면밀히 검토한 후 투자하기 때문에 리스크도 그만큼 줄일 수 있다. 또 배당의 안정성을 취하면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장순모 KB자산운용 상품전략부장은 "대부분의 배당주펀드는 코스피지수 전체의 시가배당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얻도록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당주는 특히 급격한 주가의 조정 속에서도 배당수익률에 의한 주가의 하방경직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최근 하락장에서도 배당주펀드를 찾게 하는 힘이 되고 있다. 특정 종목의 배당수익률이 시중금리 대비 매력적이라고 판단될 경우 투자자들의 저가매수가 유입돼 어느 시점에서는 주가가 더 이상 내려가지 않기 때문이다. 자연히 배당주펀드의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어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위험을 관리하기 쉬워진다. 오온수 현대증권 글로벌주식팀장은 "배당주펀드에 투자하려면 길게 보고 기대수익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하는 것이 좋고 단기에 고배당을 하는 종목보다 지속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연말보다는 9월에 먼저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배당주펀드에 투자할 때 '펀드닥터' 등 인터넷의 펀드 정보 사이트를 통해 펀드의 투자비중이 높은 종목을 살펴본 후 해당 기업의 펀더멘털과 배당성향을 확인하는 것도 투자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권한다. 증시가 하락세를 보인 시점에서 펀드의 벤치마크 지수 대비 수익률을 확인해 놓는 것도 투자에 도움이 된다.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배당주펀드를 고를 때도 확고한 투자 철학이 있고 운용 경험이 오래된 자산운용사의 펀드에 투자하는 게 좋다"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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