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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e-사람] 이상균 디노커뮤니케이션즈사장
입력2003-05-20 00:00:00
수정
2003.05.20 00:00:00
장선화 기자
“나무가 아닌 숲을 볼 수 있는 경영인으로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넘어 기업 마케팅의 해법을 제시하겠습니다.”
프랑스 파리 제 1대학에서 국제정치학박사를 받은 이상균 디노커뮤니케이션즈사장은 국제정치 전문가에서 인터넷 기업가로 변신한 CEO다.
광고에 문외한인 이 사장은 국책연구소에서 미국의 신경제관련 연구를 하는 과정에서 디지털마케팅사업이 성공할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그의 인터넷사업관련 경력은 3년 정도로 비교적 짧은 편이지만 그동안 인터넷산업의 쓴맛과 단맛을 모두 경험한 사람이다.
현재 청산작업 중이지만 2000년 당시 글로벌 닷컴 대표기업 중 하나였던 아시아콘텐츠닷컴(ACC)의 국내 지사장을 맡으면서 이 사장은 인터넷업계에 첫 발을 내딛었다.
그런데 ACC는 국내에 진출한지 불과 1년 6개월 만에 문을 닫았다. 한마디로 ACC의 국내진출은 실패였다. 첫번째 사업 실패는 이 사장에게는 커다란 충격을 안겨줬다.
이 사장은 “ACC는 설립 당시 나스닥 상장회사로 자본금은 충분했지만 홍콩에 있는 본사와 콘텐츠를 제공하는 미국기업과의 의사소통에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다”며 “ACC의 실패는 벤처기업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빠른 의사결정이 불가능했던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이 사장에게 이러한 경험은 새로운 시작을 위한 학습기간에 불과했다.
그는 ACC측의 사업부 중 인터넷 광고전문회사인 키노네트를 지난해 인수, 인터넷마케팅사업을 시작하면서 재기에 나섰다.
이 사장의 행보에 대해 주위에서는 격려보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더 높았다.
그는 “광고에 대해 ㄱ자도 모르는 사람이 인터넷마케팅회사를 운영한다는 일이 가능하겠느냐며 주위에서 상당히 걱정했다”며 “하지만 오히려 객관적으로 기업의 마케팅부문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IBM의 루 거스너 회장을 좋아한다. 그는 “IT업계 문외한이었던 거스너회장이 IBM이라는 거대한 조직과 사업구조를 보다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외부인력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CEO는 기술적인 노하우보다 경영에 대한 마인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는 정치학박사출신이라는 것도 걸림돌이었다”며 “학자가 기업을 어떻게 운영하겠냐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우려와 불신에 대해 이 사장은 경영실적으로 대답했다.
그는 설립한지 1년만에 200억원이라는 적지않은 매출을 올려 업계 1위자리를 당당히 유지하고 있다. 이 사장은 “인터넷마케팅에 대한 인지도향상, 표준책정 등 할 일이 산적해 있다”며 “단순한 인터넷광고를 잘하는 회사가 아니라 디지털마케팅 전체에 대한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해결을 위해 학자적인 방식을 도입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사장의 장점이다.
지난 4월 `불확실성 시대의 확실한 마케팅해법`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 700여명 이상의 관계자가 몰리는 등 업계로부터 높은 관심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그는 “새로운 산업에 대한 개념이나 인지도가 낮을 때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세미나 등 산학계 연계가 좋은 방법”이라며 “인터넷광고기법관련 표준책정 등 포털업계와의 협력도 이끌어내 상호 윈윈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장선화기자 jangsh100@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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