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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시티, 한양 인수과정 금품수수 적발
입력2003-07-04 00:00:00
수정
2003.07.04 00:00:00
고광본 기자
서울지검 특수2부(채동욱 부장검사)는 4일 굿모닝시티의 ㈜한양 인수 과정에서 금품수수 의혹이 있는 권해옥 전 대한주택공사 사장을 소환, 혐의가 드러나는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또 박종원 ㈜한양 사장과 한기호 전 주공 총무이사를 검거해 제3자 뇌물 등 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은 모두 피의자 신분”이라고 밝혀 사법처리 방침을 시사했다.
검찰은 자본금 20억원의 굿모닝시티가 작년 12월 주공으로부터 자산 2,650억원의 한양 부동산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권씨 등이 윤창열(49ㆍ구속) 굿모닝시티 대표로부터 금품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윤씨가 인수계약 체결 직후 계약금의 10%(180억원)만 지불한 상태에서 한양의 알짜 상가 11곳을 전매했으며, 이 과정에서 주공의 특혜성 배려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윤씨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친척인 문모씨를 통해 여야 정치인 4-5명에게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과 관련, 권씨 등이 이들에게도 청탁을 받았는지 조사했다.
굿모닝시티측에 한양 부동산을 공고 가격보다 400여억원 낮게 넘긴 주공의 전 사장 권씨는 13대 국회의원과 자민련 부총재 등을 지냈으며 지난 4월 사장에서 물러났다.
한편 보험ㆍ종금사 관계자들이 굿모닝시티측에 700억원대를 대출해주며 수억원의 금품을 수수한 정황이 포착됐다. 검찰은 굿모닝시티측이 지난해 D종금과 D생명으로부터 450억원을 대출 받을 때 이 회사 모 임원이 윤씨로부터 로비자금으로 10억원을 가져가 5억원을 실제 로비에 썼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8월 D화재로부터 200억원을 빌리면서 커미션을 전달한 단서를 포착했다. 검찰은 이들 임원이 로비 자금중 일부를 착복했다는 회사 관계자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윤씨는 모교인 연세대에 경영대학원 건축비용 가운데 150억원을 내겠다고 약속했다가 2억원만 지난 3월 기탁하고 나머지는 공수표를 날렸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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