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황금노선으로 불리는 파리 노선을 놓고 치열한 공중전에 돌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31일 첫 파리 취항을 앞두고 4월 말까지 인터넷 홈페이지(www.flyasiana.com)를 통해 파리와 런던ㆍ프랑크푸르트 노선 등 유럽 항공권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4~15%씩 할인된 항공권을 판매한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인천~파리 왕복노선의 경우 110만5,000원에 다녀올 수 있으며 런던 왕복항공권도 124만8,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아울러 파리 항공권 구매고객에게는 유럽 호텔 7% 할인 혜택을, 파리 에어텔 상품을 구입하는 고객에게는 ‘유럽 여행 가이드북’을 주는 등 푸짐한 경품도 제공된다. 아시아나는 추첨을 통해 파리 왕복항공권을 1만마일에 제공하는 ‘1만마일로 파리 다녀오기’ 행사도 펼친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독점 취항하던 파리 노선을 사수하기 위해 이미 별도의 제휴카드까지 발급한 데 이어 3월부터 특판 항공권을 내놓는 등 맞불작전에 들어갔다. 대한항공은 창사 39주년을 맞아 인터넷으로 파리행 항공권을 구매할 경우 최저 93만원까지 낮춘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일부 여행사에서는 국적기의 파리행 항공권을 조건에 따라 80만원대까지 떨어뜨린 가격에 선보이는 등 파격적인 할인경쟁이 벌어져 여행객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매일 파리행 비행기를 띄우는 데 반해 아시아나는 주 3회에 불과해 훨씬 유리한 위치에 있다”며 유럽 노선의 기득권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업계에서는 파리가 유럽의 관문이라는 점에서 양사의 초기 경쟁에서 우열이 드러날 경우 유럽시장 전반의 판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인천~파리 노선에 보잉777 기종을 주 3회(월ㆍ수ㆍ금요일) 운항한다. 오후1시15분에 인천공항을 출발해 당일 오후6시20분(현지시각)에 샤를드골공항에 도착하고 파리~인천편은 오후9시20분(현지시각)에 파리를 출발해 익일 오후3시20분에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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