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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카드사 주가, 소비경기의 바로미터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리테일마케팅실 부장


세계 증시의 변동성을 키웠던 그리스 채무불이행 및 중국 증시 폭락 사태가 잠잠해지면서 시장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미국으로 이동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금리 인상시기와 관련한 것이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에 하루 앞서 발표된 6월 소매판매지수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자 금리 인상시기가 연말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미국 증시는 상승했다.

미국의 6월 소매판매지수 결과는 주식시장에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소비경기의 회복 강도에 대해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는 악재라고도 볼 수 있다. 발표된 수치를 액면 그대로만 본다면 미국의 소비 수준이 예상보다는 많이 부진한 게 사실이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사실은 미국의 소비 경기를 대표적으로 반영한다고 볼 수 있는 카드회사들의 주가는 매우 양호하다는 것이다. 카드사의 주가 흐름은 한 나라의 소비 경기를 진단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지표 중 하나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3대 카드사(비자·마스터카드·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주가는 평균 8배 가까이 상승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수익률을 크게 앞섰다. 이런 분위기는 올 들어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 소비 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카드사 주가의 상승 추세가 꺾이지 않는 것은 시장이 현재 상황을 일시적 둔화로 해석하고 있다는 뜻이다.



아울러 미국 현지에서는 흥미로운 보도가 나왔다.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올 2·4분기 보고서를 통해 카드사인 비자의 주식 99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이는 지난 1·4분기에 비해 무려 4배가량 늘어난 규모다. 비자의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35.9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6.1배로 S&P 평균과 비교해 2배 이상 높은 밸류에이션에 거래되고 있다. 결코 저렴하다고 할 수 없는 주가다.

이런 주식을 버핏 회장이 공격적으로 매수한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버핏 회장은 기본적으로 경제적 해자(진입장벽)를 갖춘 기업을 선호한다. 그는 비자가 확보한 결제 네트워크의 강점을 진입장벽으로 판단하고 배당성향도 고려했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미국 소비 경기의 회복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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